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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미디어센타 이모저모

볼 것 없고 화려하기만 한 '아셈 한국개최 기념 특별전시회'
▲테크노가든의 한가한 모습, 이날 하루종일 100명도 안되는 손님이 이 곳을 찾았다. 이 곳은 각국 정상 부인들을 위한 '눈요기'에 불과했다는 평이다.ⓒ 오마이뉴스 공희정

코엑스 구관 3층 대서양홀에 마련된 테크노가든 특별전시장은 이날 오전부터 문을 열어 자동차, 가전제품, 타이어, 부엌가구 등 국내기업의 첨단제품을 전시했고 한국전통 공예품과 ASEM참가 26개국의 특성을 살린 보석전시회도 열렸다.

하지만 소리만 요란했지 실제로 볼만한 전시품이 없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날 한 행사 진행요원은 "하루종일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21일 이후에는 일반인에게 공개가 되지만 볼 것도 없고 특별한 이벤트도 없어 손님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보석 전시회를 진행한 이향숙(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 협회 회장) 씨는 "모든 전시 비용은 정부의 지원 없이 우리가 지불했다"며, "애국하는 심정으로 전시를 했지만 홍보가 덜되 손님이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전시관을 둘러보던 한 외신특파원은 "한 층 위에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안내판이 없어 우연찮게 이곳에 오게됐다."고 말했다.
▲아셈 테크노가든의 보석전시회ⓒ 오마이뉴스 공희정


동나버린 기념품과 처량한 한국 소개 책자들

ASEM 준비기획단은 메모지, 수성펜, 미니수첩, 골프모자, 캐러멜 형태의 인삼절편, ASEM 문화행사 홍보책자,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홍보배지 등을 담은 캐주얼 가방을 3천개 제작, 대표단과 기자단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 기념품들은 정상회의가 개막되기도 전인 19일 오후 5시께 재고가 모두 동이 나 버렸다.

한 행사 관계자는 "늦게 도착한 외신기자들의 경우 이 프레스 키트(press kit)를 받지 못해 '벌써 다 떨어졌냐'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또 한국통신에서 제작, 서울 시내 주요 시설과 호텔 등의 지도가 그려진 <전화 사용법 안내 리플렛>에 끼워 배포한 5천원짜리 전화카드도 19일에 이미 동이 났으며, 행사장인 코엑스(COEX)측에서 메모장, 볼펜과 함께 제공한 비닐 폴더도 대부분 재고가 소진된 상태라고.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인기 기념품은 서울시에서 제작, 배포한 서울의 야경 등을 담은 두꺼운 화보집이었다고 행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취재에 열중하는 외신 기자들의 모습ⓒ 오마이뉴스 공희정

케이스까지 딸린 이 화보집은 사진이 워낙 멋지고 고급스러운데다 2백여권도 채 안 되는 등 분량마저 부족해 19일 오후 2시께 갖다놓자마자 1시간도 채 안 돼서 '싹쓸이' 돼 버렸다.

반면 한국의 문화나 역사를 소개하는 책자 등은 별로 인기가 없으며 특히 학술적인 냄새가 나는 자료집 등은 거의 손도 대지 않는다고.

한 행사장 관계자는 "내신기자나 관계자들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책이나 비싸 보이는 책들이 보이면 영문으로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보따리씩 들고 간다"며 혀를 찼다.
▲아셈 미디어센타 전경ⓒ 오마이뉴스 공희정

<1신 -오전10시> "21세기 공동번영의 길을 향해

오전 9시 30분. 각국 취재진들의 손놀림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400석이나 되는 공동기사작성실의 빈 자리가 하나 둘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30분전만 하더라도 빈 자리가 더 많았던 프레스센타는 이제는 빈 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각국 취재단은 속속 국제미디어센터 주브리핑룸에 모여들어 4백석 규모의 브리핑룸을 꽉채웠으며 대형 멀티비전 2대를 통해 생중계되는 행사장 안팎을 취재했다.

앞면에 설치된 두 대의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생중계되는 각 국 정상의 모습이 보인다. 취재진들은 행사장 안팎을 취재하느라 정신이 없다. 또 브리핑실 여기 저기서 정상들의 이름을 확인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 국내 취재진 1천467명, 외신기자 약 774명이 ID카드를 발급 받는 등 이번 행사 취재진은 모두 2천2백여 명에 달했으나 생각보다 열기는 시들했다.
▲미디어센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오마이뉴스 공희정

한편 제3차 ASEM에 참가한 최종 등록인원은 각국 대표단과 기자단을 합쳐 4천57명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행사관계자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일본이 486명, 프랑스 229명, 중국 175명, 인도네시아가 143명 등을 파견했으며 룩셈부르크는 가장 적은 13명의 대표단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김 대통령은 오전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개회식 연설을 통해 "세계는 이제 화해와 협력을 통한 21세기 공동번영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화해와 협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류 공동의 염원"이라면서, "남북한 관계의 진전이 그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 이어 두 차례의 정상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로페스 스페인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회의에 참석한 26개국 정상을 청와대로 초청, 공식 만찬을 갖는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는 미디어센타의 취재진들ⓒ 오마이뉴스 공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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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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