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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내 총여학생회 사무실에서 여학생회장 조현임씨(영문과 4년, 22세)와 인터뷰를 가졌다.

대자보 내용에 따르면, 9월 15일 경에도 도서관에서 같은 일이 있었다는데...

"그렇다. 그날 오후 4시경 총여학생회 사무실에, 피해 여학생의 친구로부터 신고 전화가 왔다. 중앙 도서관 제7열람실에서 엎드려 자고 있던 어느 여학생의 몸을 옆자리의 대학원생이 더듬던 중 학생들에게 목격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자고 있는 여학생들 옆자리로만 자리를 세번이나 옮겼다고 한다. 잠을 깬 여학생이 '뭐하는 거냐'고 소리치자, 맞은편의 남학생이 가해 학생을 밖으로 붙들어 나갔고, 피해자의 친구가 여학생회에 연락하였다"

사건을 어떻게 수습하였나?

"가해 남학생, 피해 여학생, 목격자들, 총여학생회 부회장이 대면한 자리에서, 이모씨는 '여학생 옆자리만 옮겨 다니며 앉은 것'에 대해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 '머리가 나쁘다'고 이유를 말하는 등, 진실되게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또한, 자신의 행동의 이유를 묻자, '나이가 들면 순간적으로 그럴 수 있다'며,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에 '수치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에 분명한 사과와 다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피해 학생과 총여학생회는 '공개 자보 게시와, 성폭력 상담소의 가해자 교육 참여' 등을 요구했다"

요구를 받아들이던가?

"처음엔 '가해자 교육 프로그램 참가는 강요할 사항이 아니다'며 일부 내용에 심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받아 들였다. 피해자에게 사과문도 썼고, 각서도 직접 썼다"(총여학생회 부회장이 기자에게 사과문을 보여줌)

그래서, 상담소 교육 과정도 실제로 이수하였는가?

"아니다. 각서 합의와는 달리, 5일간의 교육 중 이틀만 참석한 뒤 가지 않았다. 또한, 도서관에 나타나지 않겠다는(피해자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요구사항에 포함시킴) 약속 역시 어겼다"

그러면, 오늘 자보에 명시된 두번째 사건은 언제 있었던 일인가?

"지난 9월 28일, 한 여학생이 총학생회 사무실로 감정이 고조되어 찾아 왔다. 그 학생은 지난번 도서관 성희롱 사건을 일으킨 남학생의 사진을 보여 달라고 했다. 주민등록증을 복사해 둔 사진을 보여주자, '이 사람이다. 틀림없다'며 자신에게도 열람실에서 똑같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단호히 대처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럼, 당사자에게 이번 일 역시 시인받았는가?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그 대학원생의 소속 학과 역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진이 공개된 대자보에 대한 학생들 반응을 접하고 있는가?

"자유게시판에는 '형사처벌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처'라는 반응이 많이 들린다. 또한, 어떤 남학생은 작년에 지하철 내에서 어떤 사람이 성희롱하는 걸 붙잡아 혼을 내주었는데, 사진을 보니 바로 그 사람인 것 같다고 알려 오기도 했다. 또한, 반대 의견도 있다"

총여학생회의 '사진 및 실명 공개'에 대한 반응에서 남학생과 여학생간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가?

"그런 편이다. 여학생들은 대부분 마땅한 조처라고 지지하는 편이고, 남학생 중에는 반대 의견도 제법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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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였고,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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