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19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제2회 대전NGO축제 특강 강사로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제2회 대전NGO축제 특강 강사로 참여해 염홍철 대전시장 등과 함께 개막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박원순 시장님,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는 차기대선에 출마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참고로 만약 시장님이 출마하시면 저는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돕겠습니다."

19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과 보라매공원에서 펼쳐진 제2회 대전NGO축제에 특강을 위해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한 시민이 이러한 아주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박 시장은 "여기서 말 잘못하면 내일 핵폭탄뉴스가 될 것 같다"며 웃은 뒤 "저는 취임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 전임 시장들이 늘 시장 그 다음단계를 고민했는데, 저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늘 자기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 다음단계는 저절로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현재에 충실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서울시장의 자리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자리가 아니고, 시민의 꿈을 실현시키는 자리"라며 "대선을 꿈꾸면 서울시장 자리가 보이지 않고, 아주 인상적인 뭔가를 해서 다음 단계에 유리하게 하려는 생각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서 저는 아무것도 안 하는 시장을 하겠다고 했다, 저는 상식과 합리성에 기초한 일을 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야지 자기 임기 중에 뭘 만들려고 하고 뭘 보여주려고 하니까 엉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질문을 이어 받아 한 대학생이 질문했다. 이 대학생은 말을 돌려서 "시장님의 최종 꿈이 서울시장은 아니었을 것이다, 서울시장 다음의 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저는 서울시장이 안 되는 게 꿈이었다"며 "저는 NGO활동가였기에 인생의 마지막도 그 활동가로서 끝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시대가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끝나면 다시 그 일을 하고 싶다"며 "저는 지금 완전히 자유를 잃었다, 자유롭게 사는 게 나의 꿈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세상의 많은 일들은 혼자서 하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더 잘 할 수 있다"며 "바로 협동하는 것, 함께 하는 것, 그것이 최고의 가치이면서 또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강을 통해서도 "우리나라는 지나친 경쟁을 하고 있다, 협동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행정도 자치단체와 기업, 민간단체가 서로 협동해야 지속가능한 행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NGO활동가 출신답게 특강을 듣는 시민들에게 NGO 가입과 지원을 특별히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전문화된 세상으로 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일자리가 융복합으로 가고 있는데, 공무원들은 일은 잘하지만 새로운 시대의 어젠다는 잘 만들어내지 못한다"면서 "그런 것은 바로 시민단체가 발굴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민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책임을 다하려면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책임을 다하는 게 아니고, 지역사회를 위해서 일하는 시민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힘을 실어주는 게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자격을 갖추는 것"이라면서 "만일 그렇게 되면 대전이 굉장히 앞서가는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큰사진보기
▲  19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제2회 대전NGO축제 특강 강사로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제2회 대전NGO축제 특강에 앞서 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상태 대전시의장, 이상윤 대전시민사랑협의회 회장, 안정선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19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제2회 대전NGO축제 특강 강사로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특강이 끝난 뒤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특강에 앞서 박 시장은 자신을 맞이한 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상태 대전시의장, 이상윤 대전시민사랑협의회 회장, 안정선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과 만난 자리에서도 "진보나 보수, 이념적 성향을 떠나 대전의 모든 NGO들이 시청 앞 광장에서 축제를 펼치는 것을 보니 참으로 보기 좋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을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강을 마친 박 시장은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로부터 사인과 사진 찍기 공세를 받아 곤혹을 치러야 했다. NGO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자 시민들이 박 시장을 막아서고 따라오면서까지 사인을 요청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심지어 박 시장은 짧은 거리이기에 도보로 이동하려 했으나 시민들을 피하기 위해 결국 차량에 올라타야 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제2회 대전NGO축제는 '참여하는 시민, 소통하는 대전'이라는 주제로 대전지역 NGO가 모두 참여하는 시민단체 최대의 축제다. 대전시청 남문 광장과 보라매공원에 110개의 부스가 마련되어 각 단체마다 특색 있는 체험코너를 운영하고, 학술포럼과 스마트 교실, 그리기 대회, 알뜰도서 교환전, NGO도전 골든벨, 웃음컨테스트, 시민단체 화합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