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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지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절반(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 밝게 웃으며 출근하는 안철수 원장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절반(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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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5일 오전 9시 44분]
안철수 "평소 생각을 실행해 옮긴 것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5일 자신의 주식 기부와 관련해 "평소 생각을 실행해 옮긴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입장을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수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일은 단지 오래전부터 생각한 일을 실행으로 옮긴 것뿐이다. 청춘콘서트나 책에서 사회책임이나 사회공헌에 대해 말해왔던 것을 행동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제가 여기서 여러분을 만나자고 한 것은 기자들이 밤새 집 밖에서 떨고 있을까 봐 그랬다"며 질의응답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들에게 '1500억 사회환원'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들에게 '1500억 사회환원'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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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5일 오전 8시 54분]
경제위기 속 안철수 발(發) 기부혁명 일어날까

경제위기 속 안철수 발(發) 기부혁명 일어날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재산 사회환원 선언이 정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내년 유력한 대권후보의 정치적 행보라는 평가부터 '가진자의 도덕적 책임(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사회적 확산의 계기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물론 안 원장은 14일 자신의 전자우편에서 1500억 원 규모의 안철수 연구소 지분 사회환원 의사를 밝히면서,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적었다.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 눈치다. 이어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가 현재 한국사회가 중산층이 붕괴되고, 젊은층이 좌절하는 등 큰 시련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나,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한 것에 대한 해석은 다르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대선 행보 시작", "안철수식 정치의 개막" 등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한 안철수 발 기부문화 확산에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한편으론, 이번 안 원장의 재산 사회환원으로 경제위기 속 기부혁명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그는 "자신의 뜻과 같이 해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재계에선 안 원장 주변의 친한 기업인을 중심으로 기부 릴레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인사는 "한달여 전 부터 안 원장 주변 인사들로부터 재산 사회환원 이야기가 들려왔다"면서 "그와 친한 기업인 등을 비롯한 사람들도 그와 뜻을 같이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위기로 세계적 부자인 워런 버핏 회장이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자'면서 이른바 '버핏세' 등을 제안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한 것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의 현실인식과 사회 지도층의 책임을 강조한 것 등을 볼때, '워런버핏의 한국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안철수 발(發) 나눔 문화 확산이 그의 새로운 정치 방식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15일 오전 안 원장은 이번 자신의 재산 사회환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절반(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들에게 "평소 생각을 실행해 옮긴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입장을 밝힌 뒤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절반(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들에게 "평소 생각을 실행해 옮긴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입장을 밝힌 뒤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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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4일 오후 8시 5분]
안철수, 1500억 상당 주식 사회 환원 "나눔 실천"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4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안 교수의 연구소 지분은 모두 37.1%다. 이 가운데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주식을 금액으로 따지면 1500억 원 규모다.

안 교수는 특히 현재 한국사회가 중산층이 붕괴되는 등 큰 시련을 겪고 있으며, 나눔의 실천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자우편을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연구소 전 직원에게 보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면서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이라고 사회환원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다"면서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다"고 밝혔다.

"중산층 붕괴, 젊은층의 좌절... 노블리스 오블리제 필요"

그는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떄가 왔다"면서 "제가 가진 안 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교수는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안 교수는 자신의 돈이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특히 현재 우리 사회가 큰 시련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꿈과 비전을 갖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앞장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메일 전문]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안연구소 동료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와 기업인, 그리고 교수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 사회와 공동체로부터 과분한 은혜와 격려를 받아왔고, 그 결과 늘 도전의 설렘과 성취의 기쁨을 안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잊지 않고 간직해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룬 것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습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온 우리 사회는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꿈과 비전을 갖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여러분들과 같은 건강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현장에서 동료로서 함께 일했고,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도 만났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상과 비전을 들었고 고뇌와 눈물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들을 국가 사회가 일거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10여 년 전 제가 책에 썼던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가진 안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또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오늘의 제 작은 생각이 마중물이 되어,다행히 지금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들처럼,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뜻 있는 다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4일
안 철 수 드림


태그:#안철수, #사회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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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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