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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불방이 최종 결정된 MBC 스페셜 '여의도 1번지 사모님들'.
 20일 불방이 최종 결정된 MBC 스페셜 '여의도 1번지 사모님들'.
ⓒ M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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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방영될 예정이었던 MBC 스페셜 <여의도 1번지 사모님들>이 불방될 것으로 보인다.

MBC의 한 피디는 20일 "오는 24일 방송한다고 예고까지 했는데 사측에서 갑자기 오늘 불방을 결정했다"며 "사측에서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무상급식 주민투표 등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불방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 17일 정치생명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청구했고, 홍준표 의원은 어제(19일) 대표 경선을 출마했기 때문에 공영방송으로서의 중립성 등을 고려해 불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보슬 피디가 연출한 <여의도 1번지 사모님들>에는 정몽준·홍준표·박주선·강기갑 의원과 한광옥·박성범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최문순·이광재 전·현직 강원도지사 등의 부인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정치인 부인은 단순한 내조를 뛰어 넘어 정치 생명을 좌우할 만큼 아주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그림자처럼 살아왔다"며 "그녀들을 재조명해 봄으로써 그녀들이 인생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 들어본다"고 밝혔다.

그런데 여야 정치인과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을 균형있게 출연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MBC가 <여의도 1번지 사모님들>의 불방을 결정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 윤길용 국장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청구한 오세훈 시장 때문에 불방됐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국민과 정치인의 간격을 좁히자는 취지로 프로그램 제작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정치일정이 바뀔지 몰랐다"며 "공영방송인 MBC가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피디는 "제작진이 홍준표 의원과 오세훈 시장 부분은 수정할 수 있고, 방송일자도 전당대회나 주민투표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했는데도 사측은 불방을 결정했다"며 "정치적으로 문제될 소지는 수정하면 되고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프로그램을 왜 불방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MBC 안에서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부인의 출연'이 불방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김재철 사장이 내년 총선 출마지로 경남 사천을 노리고 있는데 그곳의 현역 국회의원인 강기갑 의원 부인이 출연하기 때문에 불방시킨 것 아니냐"는 것.

김재철 사장은 MBC 본사 기자 시절은 물론이고, 울산·청주 MBC 사장을 할 때도 주말마다 고향인 경남 사천을 방문해 왔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 출마용 지역구 관리'라는 눈총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윤길용 국장은 "그런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기갑 의원의 비중도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태그:#MBC, #여의도 1번지 사모님들, #윤길용,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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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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