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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후보로 인천의 지방권력을 교체한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 11개월을 맞았다. 수도권 3선 국회의원에서 광역단체장으로 변신해 거의 1년을 지낸 셈이다.

행정가로의 변화에 대해 송 시장은 "의원 때는 국가정책, 외교안보, 국가경제정책 등 거대 담론만 고민했지만, 시장이 되니 시민들의 삶인 하수구 문제를 비롯해 물, 쓰레기 처리, 교통문제, 공기오염, 녹지 등 생활정치를 많이 돌아보게 된다"며 "눈·비가 와도 걱정, 사고가 나도 걱정이다, 의원이야 한 번 빠지거나 쉬어도 표가 안 나지만, 시장으로서 제가 정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기 때문에 도망갈 수 없다,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라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송 시장은 취임 후에도 특별한 행사가 없는 한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있다. 인터뷰가 이뤄진 지난 2일에도 오전 7시에 아들과 집을 나와 학교까지 길동무를 해주고, 인천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다.

"지하철을 종종 이용한다. (내가 사는) 계양구 태산아파트에서 임학역까지 20분 걸리는데, 오늘도 7시에 아들 학교 데려다 주고 지하철로 출근했다. 에스컬레이터도 타지 않는다. 걸어서 올라가면 운동도 제법 된다. 아침 출근길은 시민들이 힘들다보니 말 붙이기 어렵지만, 퇴근길엔 시민들이 한결 가벼운 맘이라, 인사와 함께 이야기도 종종 나누고 있다"

"인천의 성장 동력은 경제자유구역... 삼성 투자 결정으로 부상 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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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시장은 인천의 성장 동력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끼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의 투자 결정으로 IFEZ가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고 평가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인천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돼야 한다. 삼성의 투자 결정으로 송도지구가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첨단산업의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송도는 유타-인하 DDS연구소, GE헬스케어 R&D(=연구개발)센터, 이길여 암· 당뇨 연구원 등 다양한 바이오 R&D센터가 입주해있다.

또한 셀트리온,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등 글로벌 제약회사가 입주하고, 연세대 국제병원과 가칭 송도국 제병원 추진 등 바이오 클러스터 형성을 위한 기반이 급속히 조성되고 있다"

인천시의 재정문제와 연동해 시민사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하 인천AG) 유치권 반납 주장에 대해서는 "시와 인천AG에 대한 걱정에 감사하다. 시의 재정문제로 인해 모든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 AG 경기장 축소 등을 통해 재정문제를 풀어가려고 한다. 그렇다고 행사 자체를 반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시민단체의 지적을 통해 AG 지원을 부산 수준까지 해줘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도 영리병원 도입과 관련해서는 "영리병원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반대하지만, 송도병원은 내국인이 아니라, 의료관광 유치로 고민해보아야 한다. 의료보험 민영화를 위한 첫 단추로 영리병원이 추진된다면 나 또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인천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개성공단에 인천 업체 18개가 입주했으며, 입주 예정 업체도 20개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구 중"이라고 한 뒤 "10·4 선언 4주년을 맞아 서해를 평화와 공존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 구축을 위한 제반 사업과 기념식,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안 게임 잘 활용해야... 송도 영리병원 의료관광 흡수가 목적"

기자는 송 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천에 대한 비전을 직접 들어보고, 부평지역의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이승희 <부평신문> 사장이 진행한 송 시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인천시민들이 느끼는 민선 4기와의 차별성을 무엇으로 보나?
"무분별한 토목사업을 가능한 줄이고, 교육·문화·복지에 집중하고 있다.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전국 최초로 3월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 비용 지원 사업을 만12세 이하 아동까지 확대 실시했다. 문화와 체육 분야에도 금난새와 허정무 감독 등을 모셔와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공장이 떠난 자리에 아파트를 짓는 등으로 인해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경제 분야에서 제조업 복원 등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 재정문제가 가장 큰 화두다. 일부에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권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재정문제라고 모든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 검단신도시, 도화지구 사업 등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부채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나, 사업이 중단되면 부도가 난다. 사업 마무리를 위해 기채를 발행하고 분양 이익 환급을 통해 부도를 막고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불필요한 사업들을 축소하거나, 퇴출시키고 있다. 시민단체의 지적과 주장이, 정부가 '국격'과 관련된 아시안게임 지원을 부산 수준까지 해줘야한다는 여론 형성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시안게임을 서울에서 또 치른다면 낭비가 크다. 도시마다 발전단계가 있다. 3대 도시, 즉 서울과 부산, 이번엔 인천 차례다. 인천은 아직 도시기반 시설이 부족해 약간 힘에 부치지만 이왕 유치한 것 잘 활용해서 도시를 업그레이드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올해는 송도를 살리는 데 집중해 그것이 영종-청라로 옮겨 붙게 할 계획이다. 다음엔 도화지구와 루원시티를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구도심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 야권연대를 통해 당선됐다. 지역에서 야권과의 소통은?
"야권연대 성과를 통해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시민사회 출신들이 시의회에 들어와 있고, 민노당 구청장 두 분도 정례적 모임을 가지고 있다. 제도권에 소통구조가 만들어졌다. 시민정책위원회를 통해서도 시민사회와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과도 간담회를 진행하고, 보수적인 분들은 원로회의를 통해 소통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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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M(기업형 슈퍼마켓) 입점과 영리병원 반대는 야권연대의 정책 합의내용이다. 시에서 추진하는 숭의운동장 재생사업에 SSM이 입점하고, 송도에 영리병원을 추진해 저항이 강하다.
"숭의운동장 문제는 일단 전임 시장 시절에 세팅, 설계돼 이제와 바꾸기 어렵다. 재생사업은 현대건설이 주상복합(건물 건축) 이익을 통해 운동장을 짓는 것인데, 홈플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전제로 설계했다. 입점이 안 되면 매월 6억 9000만 원의 임대료를 시에서 부담해야 한다.

숭의운동장의 경우 기존 SSM과는 다르다. 재래시장과 제로섬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안에 들어와 있어 운동장을 찾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 중심이 된다. 2만 6000석 규모인데, 스포츠 경기나 문화 행사 시 많은 사람이 찾게 된다. 주변 주상복합건물 입주로 신규 수요가 발생해, 구도심에 SSM이 들어와서 상권을 죽이는 것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부평지하도상가와 부평역상가(역사 쇼핑몰)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 시너지를 주는 것처럼 숭의동 지역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상권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지혜를 모으고 있다. 상생위원회 구성해 논의 중이다. 주변 상인과 만날 계획을 잡아 놓았다.

송도 영리병원은 기본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송도 병원은 국민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중동에서 의료 수준이 낮은 싱가폴로 가는 의료관광을 흡수하는 게 목적이다. 시민단체가 고민하는 것처럼 의료보험 민영화의 첫 단추라면 나도 동의할 수 없다. 관광 수요 유치 방안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 부평구를 비롯해 자치구들의 재정 여건이 너무 열악하다. 부평구는 공무원 급여 4개월 치를 확보하지 못했다. 실정에 맞는 차등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시가 각 군·구에 지원하는) 재원조정교부금 비율을 50%에서 40%로 조정한 것은 지방세법이 개정돼 시세인 도시계획세와 취득 무관분 등록세가 구세로 전환, 시 재원 2278억 원 정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부득이한 조치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부평구의 경우 도시계획세가 포함된 재산세 약 300억원의 세수 증대가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부평구뿐 아니라 시와 8개 자치구 재정 상황이 매우 힘들다. 부평구의 어려운 재정 실태에 대해 시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선 구를 위해 사회복지사업 국비 보조율을 52%에서 75%까지 인상하는 방안과 일부 분권교부세 사업을 국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