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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의 소외 아동과 청소년의 문제는 각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것은 이제 상식이다. 사회 모두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그래서 사회복지를 부르짖고 있는 게 아닌가.

 안성만 해도 끼니를 거르는 아동과 청소년이 636명(안성시청 추산)이나 된다. 그것도 공식적인 집계 인원이니 더 있다는 이야기다. 그 중 229 명이 안성시에서 급식을 담당하고 있으니 혜택 받는 아동 청소년의 거의 배에 가까운 407 명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도 직접 도시락이 배달되는 게 아니라 식당 쿠폰으로 전해지고 있으니 해당 아동들이 해당 식당에 가는 것을 꺼려하니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참 커가는 예민한 청소년기의 아동들은 한 끼를 해결하는 것보다 가난하기 때문에 자존심을 다치고 싶지 않을 게 분명하니 이런 상황은 어쩌면 예고된 지도 모를 일이다.

 

 결식아동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급식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급식을 직접 배달하는 길이다. 그렇게 하면 결식아동도 좋고, 그것을 배달하는 사회적 일자리도 창출되니 일거양득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SK와 노동부가 합작한 실업극복 국민재단에서 예산을 지원하여 전국적으로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센터’ 21개소가 개설 되었고, 안성지역에도 건물만 준비된다면 해당 재단에서 지원 받아 센터를 창출하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직시한 나성천 센터장(경기 안성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이 결식아동 급식배달 센터를 창출해내려고 하게 된 것. 이에 지난해 12월에 미양면과 시청을 상대로 현재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미양면복지관을 급식센터로 하겠다는 제의를 했고, 거의 1년이 지난 지금에야 안성시청과 미양면장의 적극적인 참여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1년 넘게 진행되지 못하고 답보된 것이 누구의 책임이든 그나마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니 환영할 일이다.

다만 안성시청 건설과 담당 직원이 “안성 지역의 지역복지회관이 9개소(원곡면, 공도읍, 고삼면, 일죽면, 금광면, 미양면, 서운면, 삼죽면, 죽산면)이다. 시 조례에 의해 해당 면에서 장소임대계약 권한을 위임 받아 관리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원래 지역복지관 용도는 지역 주민의 공공 집회 시설로 사용되게 되어 있다. 다만 하자 보수 등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시청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결식아동 급식 센터 같은 좋은 일을 하려고 하는 데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고, 미양면 유환식 면장도 적극 동참하고 있음에도 미양면 복지회관이 오래 방치되어 거의 폐가처럼 되어 있고, 지역 청소년들이 들락날락 하며 기물이 부서지고 술병이 나뒹구는 등 지역 청소년의 범죄 사각지대로 전락했던 상황은 안성시청이든 미양면이든 관리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세금(중앙에서 예산 지원 받아 건축한 건축물)으로 지은 지역복지회관 건물을 제 용도에 사용 못한 것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을 책임 질 수 있는 길은 지금의 지역 결식아동 센터로 리모델링해서 거듭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그나마 제대로 책임지는 길인 듯하다. 안성 시청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하겠다. 아울러 결식아동을 위한 관심은 지역 모두가 가져야 한다고 봤을 때, 이번 건은 안성지역 모두가 관심 깊게 지켜볼 일이 분명하다.

  또한 나머지 면단위에 있는 8개소 지역복지회관도 원래 목적대로 면민들을 위해 공공목적으로 잘 사용되고 있는 지도 돌아볼 일이다.


태그:#안성지역 결식아동 급식센터,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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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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