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저녁 국회 본청 로텐더홀 아래 계단에서 "저와 한나라당은 이 땅의 모든 부모들과 함께 사학법 반대투쟁에 나서겠다"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박정호
▲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9일 저녁 한나라당 의원들이 "날치기 의장 사퇴하라" "사학법은 원천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박정호

[3신 대체 : 9일 저녁 8시 30분]

한나라당, 철야농성은 말고 장외투쟁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저녁 7시 50분 국회 본청 로텐더홀 아래 계단에서 "저와 한나라당은 이 땅의 모든 부모들과 함께 사학법 반대투쟁에 나서겠다"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통과시킨 사학법은 반미친북 이념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려는 것"이라며 "전국 2077개 사학 중 비리사학은 35개 뿐인데, 이것을 빌미로 전체 사학을 자기들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사학법 거부를 위한 범국민 규탄대회를 벌이겠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또 "향후 국회의 모든 일정을 거부하겠다"며 "김원기 의장이 사회를 보는 모든 회의를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의원 80여명은 박 대표와 강 원내대표 뒤에 서서 "정부 여당 사학법, 전교조에게 모든 것을 내주자는 것' '전교조에게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는 피켓을 들고 "날치기 의장 사퇴하라" "사학법은 원천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나라당은 내일(10일) 아침까지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하기로 한 방침을 바꿔 해산했다. 임태희 수석부대표는 "장기적인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은 해산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대리투표라니... 오히려 한나라당이 투표 방해했다"

한편 이계진 대변인은 "대리투표 의혹을 밝히기 위해 국회 사무국에 서면으로 사진판독을 신청했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언론사들에게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의 대리투표 의혹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마타도어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오히려 한나라당의 투표방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재윤 열린우리당 의원은 "투표 시작한 지 5분 정도 후에 찬성표(파란 불)를 눌렀는데,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이 이를 취소하면서 반대표를 눌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항의하고 찬성표를 눌렀더니 김 의원이 또 그렇게 (반대)하려고 해서 황당했는데, 내 옆자리 열린우리당 의원 것도 똑같이 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재윤 의원은 "그래서 항의했더니 김 의원이 '이 투표는 하나마나한 투표'라고 하더라"며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선 의원은 "양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서로 방해하는 상황이었다"며 "내가 본회의장 앞쪽에 있는 김재윤 의원 자리의 빨간색 버튼(반대표)을 눌렀으나 김 의원이 곧바로 취소하고 찬성 버튼을 눌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오늘 열린우리당이 정상적인 의사진행을 무시하고, 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도 막는 파행을 저질렀다"며 "그런 상황에서 실랑이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 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항의하며 본회의장 철야농성을 하기로 결정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제2신 : 9일 저녁 6시 10분]

한나라당,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 못한다"


▲ 안상수 의원이 본회의장 철야농성 의총에서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이 사학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항의하고 상정을 막지 못한 데 책임을 지기 위해 본회의장 철야농성을 결정했다. 또 향후 임시국회 의사일정도 합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열린 의원총회에 이어 곧장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연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부터 내일(10일) 아침까지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며, 의원들도 속속 본회의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에 앞서 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번 사퇴의 뜻을 분명히 했다. 강 원내대표는 "사람은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사학법 개정안을 막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는데 막지 못했고 파트너십도 다 깨졌다"고 말했다.

또 강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때만 해도 한번은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넘어갔고, 이후에 쌀협상 비준안과 파병연장동의안도 모두 처리해줬다"며 "그런데 협의 도중에 뒤통수치고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못 한다"고 열린우리당을 비난했다.

이어 강 원내대표는 "내가 이렇게 처신해야 국민들도 사태가 심각한 것을 아실 것이고 저 쪽도 인식할 것"이라며 "후임 원내대표를 뽑고 인수인계를 할 때까지만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국회 의사일정에 대해서도 강 원내대표는 "일체 의사 일정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해 합의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장외투쟁 여부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 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생각은 해보겠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현재 이계진 대변인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쓰고 있으며, 곧 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 9일 오후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의원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신 : 9일 오후 4시 15분]

강재섭 원내대표, 사퇴의사 밝혀 "제가 모든 책임지겠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사퇴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소집해 "오늘의 일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폭압적 날치기"라며 "사학법이라는 위헌적 법률이 통과된 데에는 원내대표인 저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원내대표는 "이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향후 대처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취합한 뒤 제가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후 강 원내대표는 곧장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의총에 참석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침통한 듯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의총이 시작되기 전 일부 의원들은 "작전 미스다", "상황이 벌어졌는데 당 지도부가 전혀 지휘를 하지 못했다"며 지도부의 책임을 탓하기도 했다.

임태희 수석 "위헌 소송 낼 것"

이에 앞서 본회의 산회와 함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뒤 한나라당 의원들만이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에 늘어서 팔을 흔들며 "무효"를 외쳤다. 일부 의원들은 '전교조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 '사학법은 전교조에게 모든 것을 내주라는 것'이라고 적힌 피킷을 들었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사학법 처리는 원천 무효"라며 3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임 수석부대표는 "직권상정 전에 해당 상임위원회 위원장에게 의견을 물어야 하지만 교육위 황우여 위원장(한나라당)이 협의를 해주지 않았다"며 "정상적인 절차가 아닌 완전히 무효 처리"라고 주장했다.

또 임 수석부대표는 "대리투표가 과반수 이상 됐다"며 대리투표 의혹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실질적으로 협의가 되지 않은 법을 강행처리한 국회의장은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맞다"며 동조했다.

임 수석부대표는 "몸으로 끝까지 막아준 의원들에게 감사한다. 계속적으로 투쟁하자"며 "앞으로 위헌소송을 포함한 모든 법적, 정치적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법안 통과 과정에서 고성과 함께 몸으로 격렬하게 저항했던 송영선 의원은 분이 풀리지 않는 듯 "파병연장동의안도 통과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