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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선언대회'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금 이 나라는 이른바 운동권 출신 '386'세대를 비롯하여 '친북·좌경·반미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있다. 거리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직 적화통일은 아니 되었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공산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무서운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16대 국회에서 40여 석의 미니 정당에 불과했던 열린우리당을 17대 국회에서 원내 과반수를 초과하는 151개 의석의 '벼락부자'로 만든 4·15 총선거 결과의 충격적 특징은 소위 '진보'의 가면을 쓴 '친북·좌경·반미' 세력의 대대적인 국회 진출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과거 유산'의 덫에 걸려 4·15 총선거에서 원내 제1야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도 당내 좌경 세력과의 갈등으로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9·9 시국 선언문> 인용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서명에 참여한 '대한민국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비상시국을 선언하는 사람들(이하 비상시국사람들)' 400여 명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구출하자'는 제목의 '9·9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비상시국사람들은 시국 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이미 친북·좌경·반미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정현안들은 외면한 채 운동권 출신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전제한 뒤 "과거사 진상규명 이라는 미명 아래 1940년대의 망령인 좌우대립의 이념갈등을 이 땅에 재현시켜 '대한민국의 뿌리를 부관참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비상시국사람들은 시국 선언문을 통해 사회 여러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금의 경제 위기는 "좌파적 가치의 덫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 경제가 성장잠재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몰락한 남미형 경제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지난 반세기 동안 북으로부터의 재남침을 막아준 '인계철선'이 사라진 것"이라며 깊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서 미국에 대해 ▲맹방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신뢰를 존중하여 안보 공약을 계속 이행할 것 ▲더 이상의 주한미군 감축 중지 ▲한미 연합사령부의 '연합작전 체제'를 계속 확고하게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 '대한민국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선언' 주최측은 전 국무총리 7명, 전 국회의장 5명, 전 장관 49명, 전 정당대표 4명, 전 국회의원 121명을 비롯해서 총 1,074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행사를 마친 일부 참석자들이 청와대 행진을 위해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반대' 현수막을 펼쳐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비상시국사람들은 전교조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전교조가 소수이면서도 조직의 힘을 앞세워 온갖 불법수단을 동원해 교단을 장악했다"며 "학생들에게 '6.25는 북침'이고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세뇌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일부 민간 단체들과 TV 방송매체들이 수도이전, 친일 청산, 국가보안법 폐지, 언론 개혁, 의문사 시비, 반미 감정 등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쟁점들을 확산시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일부 시민단체들과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비상시국사람들은 정치권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와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이 지난 4·15총선에서 원내 과반수를 확보한 것은 친북, 좌경, 반미 세력의 대대적인 국회진출"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당내 좌경 세력과의 갈등으로 정체성이 모호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시국사람들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게 ▲수도이전, 국가보안법 폐지, 친일 등 과거사 청산, 언론 개혁 등의 일방적 추진 중단 ▲안보와 경제 영역에서의 좌경화 정책 추진 중단 ▲한미 안보동맹 강화를 통한 북한 핵무장 저지 ▲연방제 통일을 수용한 '6·15남북공동선언' 파기 등을 촉구했다.

이날 자리에는 강영훈, 현승종 전 국무총리가 참석했으며, 남덕우, 노재봉, 박관용, 정래혁, 김재순씨 등 총 1074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비상시국사람들은 청와대까지 행진을 벌여 노무현 대통령에게 '9.9시국 선언문'을 직접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었다.

▲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는 참가자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참가자들이 '9.9 시국 선언문'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까지 행진을 벌이려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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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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