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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안에 돌출된 디스크가 문제입니다.
원 안에 돌출된 디스크가 문제입니다. ⓒ 박병춘

저 원 안 부위만 균형을 읽고 돌출되어 있습니다. 병원에 요구하면 MRI 촬영 사진을 CD로 구워 줍니다. 비용은 1만 원입니다.
저 원 안 부위만 균형을 읽고 돌출되어 있습니다. 병원에 요구하면 MRI 촬영 사진을 CD로 구워 줍니다. 비용은 1만 원입니다. ⓒ 박병춘
촬영을 마치고 판독 결과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5번 척추에서 디스크가 심상치 않게 삐져나와 있었습니다. 저 빨간 원 안에서 보듯 삐져나온 디스크 때문에 신경을 자극하여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심각했던 것입니다. 담당 의사는 우선 1주일에 1회씩 3주 정도 신경치료를 받아보고 진전이 안 될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날 곧바로 신경치료실에 들어갔습니다. 큰 주사기로 아픈 부위를 찌른 후 약물을 투입하여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었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두 다리가 마비된 것 같은 느낌에 1시간 정도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이후 서너 시간 정도는 두 다리에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저렸습니다.

이런 치료를 세 번 받고 안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니 내심 겁도 났습니다. 인체의 가장 중심부 허리에 이상이 오면서 마음까지 위축되었습니다. ‘병이 나면 알려라!’, 저는 동네방네 지인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자문을 구했습니다.

돌아보면 10년 전보다 10킬로그램 정도 체중이 불은 데다 최근 몇 년 동안 평소 앉는 자세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의자에서 불량한 자세로 각종 작업을 하고, 평평하지 않은 소파에서 잠을 자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니 허리에 이상이 온 것은 당연한 결과겠지요. 바른 자세가 좋은 허리를 만든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허리에 칼은 대지 말라?”

수십 명 지인들께 자문 결과 ‘무슨 일이 있어도 허리 수술은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이어디에 가보면 효험이 있을 거라며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한의원, 뼈를 잘 맞춘다는 사람, 기 치료 전문가 등을 일러주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리가 아팠던 분들 중에 주저앉아 버릴 정도로 통증이 있었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도 나았다는 것. 그리고 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결국 허리에 이상이 생겼을 때 수술을 받았다가는 후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험 있는 분들께 자문을 구했을 때나, 간접 경험으로 제게 조언을 해주신 분들이나 공통 결론은 ‘절대로 허리에 칼을 대지 말라’는 당부였습니다.

참으로 모를 일입니다. 두세 시간 일어서 있거나, 앉아 있기만 하면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다리를 조금 높게 하고 반듯하게 누워 있으면 통증이 가라앉습니다.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에 수술을 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디스크가 스스로 삐져나왔다면 스스로 기어들어갈 수도 있으리라는 확신 말입니다.

저는 현재 만에 하나 있을 지도 모를 허리 수술이 두려워 의사 선생님의 지시를 무시하고 두 차례 남은 신경치료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의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한의원에서 한방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침술, 전기치료, 부항치료를 반복하며 집에서는 약간의 스트레칭도 겸하고 있습니다. 물론 재활 물리치료도 병행할 생각입니다.

그 자리에 주저앉을 만큼 걷지도 못하고 고통스러웠던 환자가 수술하지 않고도 잘 나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행여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치료가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두렵습니다. 통증이 시작될 때면 어느 병원에라도 후딱 달려가 수술을 받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허리 수술은 하지 말라’는 직간접 경험자들의 조언을 생각합니다.

MRI라고 하는 정밀 진단을 통해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은 제가 마땅히 의사 선생님의 권고나 지시에 따라 치료를 해야 하건만, 어떻게든 침술이나 재활 물리치료 등을 통해 수술을 면하고 예전의 허리를 되찾고 싶습니다.

허리 디스크! 치료의 정답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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