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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KBS KOREA '초청특강 문화동행'에서 영어 특강을 하는 KBS 2FM '굿모닝 팝스' 진행자 이지영씨.
2004년 KBS KOREA '초청특강 문화동행'에서 영어 특강을 하는 KBS 2FM '굿모닝 팝스' 진행자 이지영씨. ⓒ 연합뉴스
"애청자로써 정말 실망입니다. 당신의 실력의 좋고 나쁨은 두 번째 문제입니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니까요. 앞으로 지켜보겠습니다." - KBS <굿모닝 팝스> 청취자 강내희.

KBS <굿모닝 팝스> 진행자 이지영(38)씨가 학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청취자들의 충격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씨는 <굿모닝 팝스>를 7년 동안 진행하며 많은 인기를 얻은 스타강사다.

<조선일보>는 19일 이씨가 해외대학 학·석사 학력을 속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의 학력은 전남 광양에서 초중고를 마친 게 전부다.

그러나 이씨는 그동안 "중학교 3학년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브라이튼대(University of Brighton)를 졸업하고 1996년 이 대학 언어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고 밝혀왔다. 이씨는 자신이 집필한 책 <영치탈출24> 등에서도 브라이튼 대학을 졸업했다고 기재했다.

이씨는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쯤 영국에 건너가 런던 남동쪽의 호브(Hove)라는 소도시에서 랭귀지 학원에 1년가량 다녔고, 이후 브라이튼시(市)로 옮겨 기술전문학교를 1년 정도 다닌 게 영국생활의 전부"라고 밝혔다.

이씨의 허위 학력과 관련 <굿모닝 팝스> 담당 김모 PD는 "이씨가 7년 동안 문제없이 진행해왔기 때문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보도되자 <굿모닝 팝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씨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구금서씨는 "수많은 청취자를 대상으로 사기를 치다니, 그 뻔뻔함이 대단하다"며 "KBS는 이력 확인도 안 하나?"라며 이씨와 KBS를 동시에 비판했다.

서정민씨는 "지금 문제는 학벌이 중요하냐 안 하냐가 아니라 학벌을 지금까지 속여 왔다는 것이다, 이건 신뢰의 문제다"며 "실력 있고 당당하면 왜 학벌을 속이냐"고 따졌다.

구광희씨는 "이건 새하얀 거짓말이 아니라 새까만 거짓말"이라며 "자기의 이득과 명예를 얻으려고 사기를 친 것이니 거기에 합당한 죗값을 받아야 한다, 먼저 사람이 기본이 돼 있어야 교육자로서 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KBS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문남주씨는 "이 사건을 여기까지 오게 만든 KBS 담당자는 한 마디도 없다, 뭔가 책임을 져야하지 않나"라며 "이씨가 <굿모닝팝스>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연세대어학원, 이익훈 어학원에서 강의할 수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KBS는 이씨에게 2004년 상반기 TV·라디오 부문 최우수 MC상을 줬으며, 이씨가 진행한 <이지영의 이지 잉글리쉬>는 TV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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