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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옥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후보 서울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서 당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저 전여옥 열심히 살았던 장돌뱅이 대통령 밑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전날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처음으로 이 후보 지지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후보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인데다 전 의원의 '데뷔무대'라 더욱 더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명박 후보 서울시 선대위 발대식 및 당원교육에 참석한 전 의원은 단상에 올라 7분여 동안 이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또한 박근혜 후보측의 이 후보를 겨냥한 '장돌뱅이' 발언을 일축하며 이 후보를 '21세기 리더'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전여옥 "글로벌 시대의 영웅이 바로 장돌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1만2000여명의 당원들의 박수와 "전여옥 화이팅"이라는 환호를 받으며 마이크 앞에서 전 의원은 불끈 쥔 두 주먹을 머리 위로 들고 환하게 웃었다.

전 의원은 "왜 제가 이명박 후보로 지지를 바꿨는지 오늘 고백한다"며 자신의 11살 난 아들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도 답답하던 날 평소에 TV뉴스와 신문을 열심히 보는 아들 녀석에게 물었다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전여옥: "누가 대통령 되면 좋겠니?"
아들: "이명박이지"
전여옥: "아니, 왜?"
전 의원 아들: "그 사람 고생 많이 했더라, 없는 사람 위해서 일 많이 할 것 같아, 이명박이야 엄마"


이어 전 의원은 "저는 제 아들만 그런 줄 알았다"면서 아이들 이야기를 하나 더 들려줬다.

"광화문 거리를 가다가 초등학교 5~6학년 짜리 아이들 셋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청계천 가자'. '그거 누가 만들었어?', '이명박 시장이 만들었지', '그 사람 대통령 나왔다는데 이명박이 대통령 됐으면 좋겠다'."

전 의원은 "그때 제가 마음을 정했다"며 "그 어떤 편견도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어린아이 마음이 민심 아니겠냐, 그리고 민심이 천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고 했다"면서 "동심과 민심, 천심이 이명박을 원한다"고 외쳤다.

또한 전 의원은 이-박 후보 간 발언의 진위를 놓고 공방을 벌였던 '장돌뱅이 대통령' 발언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장돌뱅이 밑에서는 국회의원 못하겠다고 했는데 그 말에 놀랐다"며 "장돌뱅이는 그 옛날 이 장 저 장 다니며 가족을 벌어 먹였던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장돌뱅이고, 외국에서 운동화에 넥타이를 메고 산골짜기까지 물건 팔러 다녔던 우리 산업, 무역전사가 바로 장돌뱅이며, 선거에서 장을 누렸던 우리 한나라당 열성 당원이야말로 장돌뱅이었다"고 '장돌뱅이'라는 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시대의 주인공은 세계 각국을 자기 동네 장처럼 돌아다닐 수 있는 글로벌 시대의 영웅이 바로 장돌뱅이, 미래의 21세기 리더다. 저 전여옥은 우리 아이들의 뜻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열심히 살았던 장돌뱅이 대통령 밑에서 살고 싶었다."

그는 "이 후보는 노무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세력으로부터 온갖 돌과 칼, 화살을 맞고 있다"면서 "'열심히 일한 당신 우리가 대통령 만들어 주겠다'고 이명박 후보에게 얘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희태 선대위원장도 "우리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모두 미치자"며 "다같이 미쳐서 경제도 살리고 대한민국도 우리의 손으로 살리자"고 강조했다.

이게 다 표였으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경선후보가 날아오는 종이가루를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부셔버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경선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선대위 발대식에서 '공작정치·음해·네가티브 장벽'을 대형 스폰지 망치로 부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명박 "노 대통령 눈에 가시면 국민 입엔 사탕"

모형 배 '국민캠프 747호' 위에서 '한반도 대운하'의 물길이 될 한강, 금강, 섬진강, 낙동강, 영산강 등 5개 강물을 하나로 합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명박 후보는 강연을 통해 "왜 현 대통령이 '대운하는 이래서 안 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다음에 하겠다는데 그분이 한 번 더 대통령 할 것도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여기 저기서 "옳소",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함성이 들렸고 이 후보는 "그저 이명박이 후보가 안 되면 자기네들이 5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눈엣가시"라며 "노무현 대통령 눈에 가시면 국민의 입에는 사탕"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그는 "내가 뭘 하겠다고 하면 '더 잘 하겠다'고 해야지, 북한 김정일에서부터 모든 사람이 그냥 앞에서 걸고, 뒤에서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후보는 "당 대표를 뽑으려면 당 살림을 잘 하는 사람을 뽑지만 나라 살림을 잘 할 대통령을 뽑는 기준하고는 다른 것"이라면서 "이 중차대한 시점에 공천을 해줘서, 고향이 같아서, 도와준 인연이 있어서 등의 사사로운 인연을 따진다면 나라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기준은 될 수 없다"고 말해, 당을 위기에서 구했다는 점을 최대 치적으로 꼽고 있는 박근혜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울산의 한 행사에서 "믿습니까"라고 외쳤던 이 후보는 이날 강연 말미에도 사방을 바라보며 10여차례에 걸쳐 "지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여러분이 지지하면 승리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강연이 끝난 뒤 '공작정치', '네거티브', '야합정치'라는 대형 스티로폼 판넬을 공성진 서울 선대위원장과 함께 '국민'이라고 이름 지어진 망치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태그:#전여옥,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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