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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의장단이 농협 대전지역본부 간부와 골프 회동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는 시금고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 '접대성'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A의원과 B의원은 지난 5일 어린이 날 오후 충남 천안 연기군 전의면에 위치한 'IMG 골프장'에서 농협 대전지역본부 최고위급 간부들과 골프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농협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이뤄진 것이 아닌, 지역 내 기관장끼리의 일상적인 만남이었다고 양측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대전시의 시금고 선정을 앞 둔 시점에서 '시금고 선정위원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의회 의장단과 골프회동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협측 한 관계자는 "일상적인 친목차원의 만남이었을 뿐 시금고 선정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비용도 시의원들이 일부를 지불하는 등 접대성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도 "지역 내 기관장끼리 휴일에 골프 한 번 친 것을 가지고 '로비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특히 시금고 선정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10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의회 의장단은 시금고 선정 관련한 골프접대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농협 대전지역본부가 그 동안 대전광역시 시금고에 선정되기 위해 다른 금융기관들과 경쟁해온 점을 본다면, 이번 골프회동이 단순히 농협의 일상적인 활동과 관련하여 대전광역시 의회의 협조를 받기 위한 골프회동으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대전광역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의 골프회동은 시민들의 선량한 대표자로서의 의무를 방기한 것으로, 이번 골프접대가 시금고 선정과 관련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시민들에게 의혹을 산 행위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농협측에 대해서도 "이번 골프접대로 인해 하반기에 있을 시금고 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되었다면 스스로 제척사유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대전시금고 선정은 '총성 없는 은행 전쟁'이라고 불리울 만큼 금융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사업이다. 대전시는 오는 9월 2조원대의 대전시금고 대행 금융기관(3년) 선정을 공개입찰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태그:#대전시의장단, #골프, #접대성, #농협, #대전시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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