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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 소재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에서 16일 32명이 숨지는 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전쟁 기념관앞에서 학생들이 모여 사망한 학생들을 추모 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버지니아 공대 참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조승희씨의 가족들은 20일 "우리 가족들은 절망감에 휩싸여 있다"며 "그가 이렇게 끔찍한 폭력을 저지를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누나 조선경씨가 가족들을 대표해 발표한 이 성명은 변호사 웨이드 스미스씨를 통해 미국의 AP통신에 전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누나 조씨는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들은 동생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깊이 깊이 사과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끔찍한 비극이었다"며 "동생은 전 세계를 흐느끼게 만들었으며, 우리는 악몽속에 살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항상 친밀하고 평화로우며 사랑하는 가족이었다"며 "내 동생은 조용하고 소극적이었으나 그가 이처럼 많은 폭력을 행사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끔찍한 슬픔을 겪은 희생자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부상자들과 이번 사건을 목격하고 경험한 탓에 삶이 영원히 바뀌어 버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희생자들은 많은 사랑과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공포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에 의해 삶이 중단되었다"고 애도했다.

선경씨는 "동생이 나와 함께 성장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었지만 현재는 내가 이 사람을 잘 몰랐던 것 같은 느낌"이라며 "왜 이런 지각없는 행동이 발생했는지 관계 당국이 이해하는데 우리 가족들은 최대한 협력하고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스미스는 "조씨 가족들은 어떤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레슬리 셔먼의 사촌인 웬디 아담스는 가족들의 성명에 대해 "나는 범인 조씨를 용서할 정도로 관대하지는 않다"며 "그러나 가족들에게는 동정심을 느낀다, 그들도 악몽속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희생자의 친구인 로버트 제퍼스도 "나는 사람들이 앞으로 올바른 행동은 사랑이지 증오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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