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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연장 마감시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미FTA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혀온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미묘한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한미FTA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강재섭 대표는 "협상 타결과 비준은 별개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반면, 전여옥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비준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도와주면서 격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FTA 협상 타결과 국회에서의 비준은 별개 사안"이라며 "한나라당은 협상 결과가 통보되는대로 내용을 면밀히 파악해서 대응책을 적극 강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글로벌 경제 시대가 대세"라면서도 "이번 한미FTA 협상이 우리 경제의 도약이 되어야 하지만 독약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전여옥 최고위원은 "강 대표가 심려하는 말씀을 했지만 우리가 알야야 할 것은 토끼장의 토끼로 살 것인가, 풍요로운 초원의 사자로 살 것인가"라며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반(反)한미FTA 측에서 나오는 거의 공포영화 수준의 표현이 있는데, 전혀 그 내용과 반대되는 섬뜩한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절대 입밖에 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음모론에 대해 언급한 뒤, "한미FTA를 이용해서 반노, 반한나라당 전선이 확산되어서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걱정한다"며 "그러나 한미FTA 협상에 있어서는 당의 이익에 손해가 가더라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한나라당은 꿋꿋하게 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독설을 쏟아냈던 전 최고위원은 "한미FTA의 물꼬는 노무현 대통령이 텄지만, 국회비준까지 그 완성은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도와주고 격려하면서 결국 주체는 한나라당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 최고위원은 전날 한미FTA 반대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한 허세욱씨와 관련, "왜 막장인생 15년 벼랑끝 인생인 분이 몸을 던져야 하느냐"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영국 군 장교들은 인간의 목숨이 최고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선의 맨 앞에 섰다"고 말해, 국회에서 단식 중인 여권 인사들을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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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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