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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민언련이 3.1절을 맞아 <조선일보>의 친일행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한 시민단체가 3.1절을 맞아 <조선일보>를 "신문으로 위장한 반민족 범죄집단"이라며 규탄시위를 벌였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1일 오전 11시 30분 경 청주 3.1공원에서 '삼일절 기념 조선일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은 일본군을 아군으로 보도하는 등 일본 천황폐하에게 충성의 노래를 부르고 애국지사를 능멸하는데 앞장섰다"며 "아직도 대다수 국민들이 <조선>의 친일행각을 모르고 있어 이를 재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은 스스로를 민족지라고 이야기해 왔지만 <조선> 스스로도 9.2%의 친일을 인정한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조선>이 지난 2001년 8월 18일 사외보에 실은 이연 선문대 교수의 <"뭐 조선일보를 친일지라고?">란 제목의 기고문을 일컫는 것이다.

이연 교수는 당시 기고문을 통해 "일제 시대 <조선>의 전지면(1920년 창간~1948년 8월)을 직접 조사해본 결과 친일 또는 식민통치에 호의적인 기사는 1319건(9.2%)에 불과했다"며 "많은 부분에서 민족을 위한 처절한 항일논조로 민족지의 사명을 다해 왔다는 것을 재확인 한 것"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충북민언련은 "10%에 미치지 않으니 범죄가 아니라고 우기고 있는 형국"이라며 "<조선>의 후안무치한 역사왜곡에 반대하며 냉철한 역사적 심판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을 시작으로 <조선>을 '위장 범죄 집단'으로 고발하는 개인과 단체의 선언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행사장 주변에 전시된 일제당시 <조선>의 친일선 보도 내용들
ⓒ 오마이뉴스 심규상
▲ 청주 우암산 삼일공원은 3.1 운동 민족대표 중 충북 출신의 여섯 선열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것이나 정춘수(오른쪽)의 경우 친일행각이 드러나 철거돼 좌대만 남아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오한흥 충북민언련 대표는 특유의 반어법을 사용해 "<조선>은 신문이 아닌 위장 범죄 집단인 만큼 언론개혁의 대상조차 될 수 없다"며 "<조선> 없는 아름다운 옥천 만들기의 성과를 충북 전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면서도 언론개혁을 하지 못한 것은 <조선>의 급소를 누르지 않고 손바닥 또는 발바닥을 눌러 오히려 혈행을 돕는 소모전을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날 기자회견 및 규탄시위에는 충북민언련 소속 회원 20여명이 참여했다.

한편 청주 우암산 삼일공원은 지난 1980년, 3.1 운동 민족대표 중 충북 출신의 여섯 선열의 동상을 세워 조성한 것이나 정춘수의 경우 그의 친일행각이 드러나 지난 1996년 지역시민단체에 의해 철거돼 좌대만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지금은 의암 손병희, 동오 신홍식, 우당 권동진, 청암 권병덕, 은재 신석구 선생 등 5인의 동상만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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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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