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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판화의 선구자 <쉬마>의 판화작품
ⓒ 김형효
네팔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네팔현대미술전>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알파갤러리와 한국네팔문화예술교류위원회(대표 두시영)가 공동 주최하고 네팔의 글로벌빌리지가 수공예품 부분의 공동주최자로 참여한다.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남대문시장 입구 <알파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네팔의 수공예품 전시도 함께 열리는 데 히말라야의 신비를 간직한 네팔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가난한 나라 네팔, 히말라야의 신비를 간직한 네팔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네팔현대미술전>을 계획하고 출국한 것이 지난 7월 6일이다.

내가 비케이를 알게 된 것은 잠시 자문을 해주던 네팔의 작은 관광회사 앞에 있던 비케이 아트 갤러리이다. 처음 그를 만나고 네팔의 히말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리고 그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히말라야의 작은 봉우리인 안나푸르나의 등성이 하나인 토롱파스(5416m)를 넘었다.

나는 직접 본 히말라야의 신비를 간직하고자 그의 그림을 구입했었다. 이번에 만나서 나는 그에게 나의 계획을 설명했다. 아트포스 닷컴에 대한 것과 알파갤러리 큐레이터 님이 전시에 의욕을 갖고 있다는 뜻을 알렸다. 그리고 저명한 화가 선생님을 소개해 줄 것을 청했다.

▲ 올해의 최고의 화가상을 수상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는 라데샴 물미 선생
ⓒ 김형효
그는 마침 지난 2월∼3월 여행에서 만난 물미 선생님을 소개했다. 물미 선생은 국립네팔예술대학 교수이시며 비케이의 선생님이기도 하다. 처음 물미 선생님을 소개받고 이야기를 나눌 때 물미 선생님은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컴퓨터에 저장된 함께 찍은 사진을 보시고 기억해내었고. 한결 부드럽게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그때부터 두 달 동안 물미 선생님과 거의 매일 연락하고 매일 만나다시피 했다.

서로에게 다정다감한 감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로 발전했고 화가들을 선택하면 그와 함께 그들을 만나러 다녔다. 물미 선생의 90cc오토바이에 메뚜기 한 마리가 앉아있는 형국으로 카트만두 시내를 수없이 돌아다녔다. 초기에 화가들을 소개받고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그들의 성격과 생활상을 알게 되었고 화가들의 습관들도 직접, 간접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각기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에 대한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성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림을 보고 어떤 그림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많은 번민이 있었다.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는 케이지란짓 선생의 그림을 선택할 때가 가장 고민이었다. 히말라야를 가장 잘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77세의 화가 선생님은 나를 기쁘게 했다. 샤시 비크람 사하 선생님 또한 마찬가지다. 74세의 고령이지만 젊고 생기 있는 화풍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 우마는 평판이 좋은 화가는 아니지만 그림에 있어서는 국제적이라 할만큼 섬세하고 선이 굵은 그림들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가졌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물미 선생의 입지를 감안하고 인간 관계를 중시하며 그들의 관계를 살피며 일을 진행하였다. 마음에 안 드는 태도를 접할 때 절망적으로 다른 화가를 만나야 하나 하는 고민도 했다. 그러나 잠시 짚고 넘는 태도로 그들을 만나며 다시 평정심을 갖게 되었다.

한 사람의 화가 그림을 최종 선택할 때까지 평균 세 번 네 번을 다시 만났다. 그때마다 물미 선생의 신세를 졌다. 정말로 시간이 안되실 때는 비케이가 동행했고, 비케이도 안될 때는 밀런이 그래도 안될 때는 혼자서 그들을 만났다.

<네팔현대미술전에 참가하는 작가들

이번에 전시될 화가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크리쉬나 고팔 란짓(Krishina gopal ranjit)

히말라야를 가장 잘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k.g ranjit 선생은 안개 속에 마을과 안개 낀 풍경을 잘 묘사하는 화가로도 유명하다. 그가 그린 히말라야는 네팔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비행기 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네팔항공사 비행기 안에 있는 히말라야 산맥의 자태는 그가 그린 그림이다.

▲ 말
ⓒ 김형효
샤시비크람 사하(Shashi bikram shah)

화가 샤시 비크람 사하 선생은 7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말의 역동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오래 전부터 말을 그려온 샤시 비크람 사하 선생의 그림을 보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한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비제이 타파(Vijay thapa)

반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주는 개(dog)는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개의 모습을 인간의 삶의 영역과 일치시키려는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히말라야의 리듬을 사선을 통해 형상화한 2점의 그림은 “히말에서 나고 히말에서 죽는다”는 네팔 사람 일반이 보여주는 산과 하늘의 이미지를 나타내주고 있다.

수렌드라 버터라이(Surendra bhattarai)

자기만의 색채를 이용해 반 추상적인 경관(landscape)을 그리는 화가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 산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네팔 사람들의 생활을 엿 볼 수 있다. 또한, 난파선처럼 보이는 히말라야에서는 산에 의해 고통받는 네팔 사람들의 생활을 접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그림 속 히말라야 집들이 커다란 능선 안에 오므리고 있는 모습은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샤시 칼라 티와리(Shashi kala tiwari)

반추상적인 화법으로 자연적인 것들을 주로 그리는 화가이다. 그의 그림에는 종교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나타난다. 그는 영국에서 명성을 얻은 유일한 네팔화가로도 알려져 있다.

라데샴 물미(Radhe shyam mulmi)

음악적이고 반 추상적인 화법을 보여주는 화가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는 수많은 선들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하늘에서 땅으로 다시 허공을 날아오르는 새처럼 자유롭게 화폭을 수놓는다. 자유로운 영혼과 네팔인들의 희노애락이 잘 스며있는 느낌을 준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아픔이 기쁨으로 승화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는 지난 9월 12일 네팔국립화가협회(NAFA, NATIONAL ASSOCIATION OF FINE ARTIST)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최고 화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우마 샹크르 사하(Uma shankar shah)

네팔에 힌두 사원과 불교 사원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화가이다. 그는 네팔을 대표하는 판화가로 그의 판화에서 힌두, 불교에 밀착된 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사람들의 종교관을 엿볼 수 있다. 그가 그린 오일 페인팅은 카트만두의 정한을 담아내고 있는 데 그는 40대의 활기 있는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네팔 화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그의 그림은 현대적 감각을 보여주면서도 정적인 흐름을 간직하고 있다.

쉬마 사하(Seema shah)

네팔의 문화와 그래픽아트(graphic art) 부분에서 네팔의 일상을 잘 보여주는 화가이다. 그는 네팔 판화의 선구자로 그의 남편이기도 한 우마와 함께 판화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힌두의 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판화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의 <종>을 주제로 한 판화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판화작품에는 네팔의 고대와 현대의 모습이 두루 드러나 있다.

쁘라딥케이 바즈라차르야(pradip k. bajracharya)

반 추상적인 화법을 이용해 네팔의 전통 문화의 상징인 자뜨라(축제)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의 그림을 보면 한국의 사물놀이 패를 연상하게 되고 역동적인 리듬을 대하게 된다. 축제가 다양한 네팔 인들의 신명이 그의 그림 안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느낌이다.

▲ 자연, 숲과 여인
ⓒ 김형효
에리나 따므라까르(Erina tamrakar)

자연을 여성과 일치시켜 표현하는 화가이다. 그의 최근의 작업들은 정글 속에 나무와 여성이 한 몸으로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의 그림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일체감을 갖고 표현된다. 그의 그림 속에 자연은 여성의 아름다운 몸 통해 다시 생명을 얻는다. 여성 또한 자연적인 것들에 의해 다시 창조된다.

나르 바하드르 비케이(Nar Bahadur B.K)

비케이의 그림 <히말(산)이 울고 있다>는 네팔 현지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돌란(시위)을 벌이는 네팔 인들의 모습과 히말라야 산맥을 뒤집어 놓는 기발한 착상에 놀라움을 표하는 것이다.

석가의 탄생지인 룸비니가 고향인 비케이! 평범한 사람이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몸을 호수에 던지는 모습은 그의 착상이 활기를 얻은 느낌을 준다. 이 그림은 이번 전시를 알리는 네팔 일간지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 [히말<산>이 울고 있다]는 제목의 비케이 그림이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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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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