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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노조원 70여명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구 대우 트럼프월드 아파트 건설 현장. 시위자들은 "배고파서 못살겠다 적정임금 인상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 김용한
▲ 고공농성에 돌입한 노조원들이 "단협이 원만히 성사되기 직전에는 내려갈 수 없다"며 동료들과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 김용한
대구경북 건설노동자들이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대구·경북건설노조(위원장 조기현) 조합원 70여명은 20일 오후 2시께부터 대구시 두류동 대우 트럼프월드 아파트 건설 현장에 기습 진입해 32층을 점거하고 시위에 돌입했다.

건설노조 노동자들은 단체협상 진행과정에서 5대 요구안(적정인금인상, 유보임금 인상, 조합원 우선고용, 시참자제도 철폐, 다단계 하도급 철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일부터 파업을 벌이던 상태였다.

약 100m 높이인 32층 현장에 진입한 노동자들은 구호가 적힌 붉은색 천으로 입을 가리고 '하도급철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또 건물 바깥으로는 "배고파서 못살겠다 적정임금 인상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고공농성 중인 한 노조 간부는 "지난 1일부터 5대 요구안 수용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공권력은 우리를 탄압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가 얼마나 정당하고 절실한지 알리기 위해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려가도 우리는 죽은 목숨이니 여기서 우리의 생존권을 지켜나가겠다"며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께에는 200여명의 건설노조원들이 시위 현장 인근에서 고공농성 지지시위를 벌였다. 일부 덤프연대 노조원들은 시위현장을 반복해 돌면서 고공농성자들을 격려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1000여명이 시위저지에 나서자 노동자들은 쇠파이프와 나무막대 등을 들고 약 7시간 동안 대치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월드 입구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노동자 중 7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이날 건설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에 이어 항의집회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1일에는 민주노총 총파업 대구결의대회가 잡혀져 있고, 23일에는 덤프연대를 비롯한 건설노조, 민주노총이 결합하는 전국규모의 집회가 예정돼있다.

▲ 고공시위를 벌이던 건설노동자들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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