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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방송이 조기유학업체와 함께 만들어놓은 사이트.
ⓒ 인터넷화면캡처
'바가지' 수능방송 교재 값으로 말썽이 된 한국교육방송공사 EBS(교육방송)가 이번엔 조기유학 업체와 손잡고 초등학교 3학년생 등을 모집, 고가의 해외영어캠프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자본금 전액을 출자해 세운 교육전문 공영방송이 교육 양극화를 부추기는 조기 해외캠프까지 여는 것은 '반교육적인 장삿속'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육방송, 조기유학업체와 손잡고 '해외캠프'

교육방송과 조기유학업체 ㅈ사는 "올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초등 3학년부터 중등 3학년생까지모아 캐나다 밴쿠버 국제학교, 호주 시드니 사립학교 등에서 해외영어캠프를 열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달 17일 접수를 마감하고 오는 7월 중순께부터 3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해외캠프의 참가비는 캐나다, 호주의 경우 비행기 삯 포함 490여만원이나 된다.

일반 해외영어캠프 보다 비싼 가격이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영어캠프보다는 3~5배 정도 비싸다.

ㅈ언론사 해외캠프의 경우 캐나다 밴쿠버 3주 일정은 455만원, 호주는 380만원(항공료 포함)이었다. 일반 유학업체인 ㅋ업체는 4주 일정의 캐나다 캠프가 490만원(항공료 포함). 교육방송과 비슷한 액수로 한 주를 더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고가 단기 해외 영어캠프의 효과를 두고도 말이 많은 상태다.

교육방송의 이번 영어캠프 프로그램도 제휴 업체인 ㅈ사의 것과 거의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방송 사이트와 ㅈ사 사이트의 내용을 견줘본 결과다.

ㅈ사 이아무개 홍보부장은 "이번 해외캠프는 교육방송이 홍보와 프로모션, 마케팅을 전담하고 우리 회사는 현지 캠프진행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업체로서는 교육방송과 함께 사업할 경우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방송은 이같은 사업협정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전체 교육방송 회원에게 '교육방송' 명의로 해외영어캠프를 홍보하는 전자메일을 발송하고 자체 사이트에도 홍보글을 올려놓았다.

교육방송은 사이트 문패에 '여름방학 때 뭐 할래· 영어가 좋아지는 캠프 가자'라고 적어놓고 학부모와 학생을 끌어들이고 있다.

'양극화 해소' 기치로 내건 교육방송, '양극화 캠프'로 돈벌이?

초등생까지 마구잡이로 끌어들이는 해외캠프 사업은 최근 교육계 안팎에서 양극화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바 있다.

그런데도 공영방송인 교육방송이 이같은 사업에 뛰어든 것이 확인됨에 따라 시류에 휩쓸려 돈벌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더구나 교육방송은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교육방송'이란 모토를 내걸고 있다. 올해 7대 기획 가운데 하나로 '양극화를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를 꼽아놓고 있기도 하다.

'이런 해외영어캠프가 교육방송의 모토와 맞는 건가'란 질문에 교육방송 정아무개 홍보팀장은 "EBS가 공영방송인 건 맞지만 광고 등을 통해 돈을 벌어 운영비를 충당한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해외캠프에 대해서는 직답을 피했다.

이 방송의 해외캠프 담당자들도 '잘 모른다', '곧 전화하겠다'는 등의 말을 한뒤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지난 8일 감사원 조사 결과 교육방송은 수능 방송 교재를 제조원가에 비해 5배 가량 비싸게 판매해 2004년에만 380억원의 출판이익을 보는 등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교육희망> 448호에 실은 내용을 일부 깁고 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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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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