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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무현 정권에 독설을 퍼부어온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사진)이 이번에는 포털 사이트를 과녁으로 삼았다. 그는 '고졸 대통령', 'DJ 치매' 등 최근 파문을 일으킨 자신의 발언들이 포털뉴스 사이트를 통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지난 26일 서울 무교동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언론인협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자유언론인협회는 '포털 사이트와 방송에 대한 감시'를 표방한 단체로,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와 방송인 봉두완·치과의사 양영태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시민의 신문>에 따르면, 전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예전에는 신문사에서 중간 제목을 뽑는 편집자가 최고의 권력을 가졌는데, 이제는 포털사이트 편집권을 갖고 있는 자들이 권력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포털이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 발언'을 환영하고 영웅시하고 있고, 여권이 2007년 대선 승리를 얘기하는 것도 포털이라는 진지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 의원의 진단이다.

전 의원은 "편파와 왜곡이 상식이 되어버린 방송을 앞세우며 포털이라는 단단한 철옹성과 같은 그들의 진지를 다지면서 2007년 또한번 황색바람을 일으키면서 이 나라를 깡그리 말아먹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특히 자신을 포털의 '원폭투하'로부터 살아남은 사람으로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대졸발언부터 시작해서 DJ방북에 대한 저의 소신, 이런 모든 것들이 포털에 의한 공작과 허위사실 왜곡으로 통해 가지고 정말 수많은 원폭투하를 받았다. 그러나 여러분들에게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저는 살아남았다."

전 의원은 "원폭투하가 되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고 2007년 승리는 우파들이 차지할 것을 확신한다"며 연설을 마쳤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포털측에서는 부당한 비판이라는 반응이다.

한 대형 포털사이트의 뉴스팀장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포털에서 주요기사를 선택하는 것은 언론사들과 그다지 다를 게 없다"며 "포털이 특정 정치단체를 대변할 이유도 없고, 특정인에게 불리한 기사를 전진배치할 이유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포털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전 의원이 너무 확대해석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음은 <시민의 신문>이 보도한 전여옥 의원의 연설 전문.

"평소에 존경하는 양영태 박사님, 서정갑 본부장님, 제성호 교수님 제가 일일이 다 말씀을 못 드리지만 제가 언제나 힘을 얻고 그랬던 분들이다. 사실 모든 권력은 포털로 통한다는 말이 상식이 돼버렸다.

또 많은 사람들이 그 이전만 해도 언론에 있어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은 누구인가? 한때는 신문사에서 중간제목을 뽑는, 이른바 신문사에 일하는 분들끼리는 '미다시'라고 부르지만 중간 제목을 뽑는 편집자가 최고의 권력을 갖는다. 즉 바쁠 때 중간제목만을 보고, 거기에 대해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생각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누가 가장 큰 권력을 가졌는가? 바로 포털 사이트에서 편집권을 갖고 있는 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포털의 제목'만 보고서 많은 사람들은 신문이라든가 또는 그밖의 자기들의 책에서 어떤 생각하면서 결정을 내리는 일 없이 있는 그대로 TV의 영향력 TV의 세뇌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믿게 돼 버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조갑제 사장님의 경우도 그렇고 포털의 황당한 제목이 우리의 황당한 생활이 됐고 포털의 어이없는 결론이 우리사회의 상식을 뒤엎어 버렸다.

아마도 그 수많은 일을, 촛불시위부터 2002년 대선까지 여러분께서 실감하고 실감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우리와 같은, 또 이 나라를 지키고, 또 옳은 것이 오른쪽에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은 제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다. 이것은 우리가 그들을 비난하는 무기력과 무책임과 무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부터 이 자리를 통해서 우리의 무지를 깨우치고 포털에 대한 철저한 인식, 또한 우리의 무책임에서 벗어나서 이제 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식, 더구나 무기력이 아니라 모든 에너지를 통해서 모든 우리의 에너지를 집합해서 우리가 2007년 정말 이 나라를 위한 귀한 선택을 하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모였다는 것은 커다란 시작이자 발전이자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는 여기에 계신 선생님들께 무엇보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좌파사회주의자'라고 감히 이야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배 떠난 뒤에, 일본 배가 떠나니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어제 외쳤다. 외교통상부, 우리의 외통부는 조용한 외교 끝에 노무현 대통령의 말만을 그대로 반복하고 방송하는 마치 전위대 같은 외통수에 골몰하는 외통부가 돼 버렸다.

이런 비상식과 이런 무지에 대해서 우리사회에서는 누가 외치고 누가 이야기하고 있는가? 저는 이제 이 자리부터 우리는 외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왜? 그들은 좌파사회주의자라는 좌파신자유주의자라는 이런 황당한 말에 대해서도 차베스의 그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그것을 미화하고 있다.

또한 배 떠난 뒤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온갖 포털은 환영을 하고 영웅시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럼에도 그들은 2007년은 자신 있다고 얘기한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우리는 2007년 승리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것은 그들이 진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무슨 수든지 가리지 않으며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 초연하며 또한 원칙과 소신이라든가 도덕과 윤리에 대해서도 일정의 (선을) 넘어선 상태, 하나의 공황상태에 있는 진공상태에 있는 이들이다.

그들의 목적은 분명하다. 이제 편파와 왜곡이 상식이 되어버린 방송을 앞세우며 포털이라는 단단한 철옹성과 같은 그들의 진지를 다지면서 2007년 또 한번 황색바람을 일으키면서 이 나라를 깡그리 말아먹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저는 방법은 단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의 우리의 출발이 그들보다 3배, 4배는 더 독하게 나가야 될 것이다. 이 자리로부터 비롯된 우리의 소리가 그들의 거칠고 사악한 소리보다 4배, 5배, 10배는 더 커야 된다고 생각한다. 야멸차게 가멸차게 이른바 북한식의 수사를 통해가면서 그렇게 달려와서 마침내 잡아버린 그들의 정권을 빼앗아 와야 되기 때문이다.

저야말로 여기에 계신 조갑제 전 사장님, 또 서정갑 본부장님 그분들보다는 적지만 포털에 의해서는 아마 원자폭탄을 투하받은 사람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뭐, 대졸발언부터 시작해서 DJ방북에 대한 저의 소신, 이런 모든 것들이 포털에 의한 공작과 허위사실왜곡으로 통해가지고 정말 수많은 원폭투하를 받았다. 그러나 여러분들에게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저는 살아남았다.

제 의지가 있었기에, 제 원칙이 있었기에 저는 이렇게 여러분 앞에 있다. 저는 더 강해졌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모두 강해지자. 원폭투하가 되더라도 거기서 우리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고 2007년 승리는 우리의 오른쪽에 있는 자들 언제나 바른 곳만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 우파들이 차지할 것을 저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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