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고등학교 교사들이 부교재 채택 거부를 결의하면서 부교재 값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역 교사 682명이 이같은 '교사선언'에 참여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앞으로 계속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들에 따르면, 고교생 1인당 학기중과 여름·겨울방학 보충수업 때 평균 18권의 부교재를 구입한다는 것. 구입비는 1권당 1만~2만2000원선으로, 1인당 총 구입비는 18만~39만6000원에 이른다. 부교재 채택료(15~20%)의 거품을 제거하면 학부모 1인당 2만7000~5만9000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교사들은 지적.

교사들이 밝힌 부교재 값 산정방식을 보면, 출판사는 원가의 55% 가격으로 전국도매점에 공급하고, 도매점은 10%, 소매점은 25%의 중간 마진을 책정하며 나머지 15%~20%가 영업(마케팅)비용인데 이것이 부교재 채택료라는 것.

교사들은 "출판사들은 충실한 내용을 갖추는 문제보다는 판매망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며 "도매점과 소매점들은 서점을 중심으로 부교재가 유통되어야 하는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깨고 학교를 상대로 직접 영업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채택료가 수수되고 있는 것"이라고 문제를 지적.

교사들 "전국 차원 인하운동, 유통구조 개선" 촉구

교사들은 "농어촌보다 도시지역에 부교재 채택료의 문제가 많이 발생된다"고 털어놓았다. 채택료 지불방식은 도소매업자가 구입권 수에 비례하는 금액을 개별 교사에게 전달하거나 학년부장에게 전달 또는, 교과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한다는 것.

선언 참여 교사들은 이날 '비교육적인 부교재 채택료를 단호히 거부하며 거품 부교재 값 인하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사들은 "개인적·학년별·교과별 등 어떤 방식의 부교재채택료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천명했다.

또 교사들은 "학부모·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부교재 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과 "전국 차원의 원가 인하운동과 유통구조 개선 운동 전개할 것", "학교부조리 척결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 등을 다짐했다.

전교조 경남지부가 부교재 채택료 거부운동을 벌이게 된 계기는 2005년 6월 진주 명신고 교사들이 벌인 운동이 계기가 되었다. 명신고 교사들은 지난해부터 이같은 운동을 벌이면서 진주지역 다른 학교로 확대되었던 것.

또 김해고 등 김해지역 다른 고교 교사들도 이에 호응해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마산과 창원 등지로 확대되었다. 부교재란 각종 수업 때 교과서 이외에 사용하는 교재로 참고서(자습서)나 문제집·학습지 등을 통칭하는 용어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