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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사대체 : 24일 오후 3시]

대한민국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이 임박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을 이해찬 전 국무총리 후임으로 최종 확정했다. 아직 국회 인준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최종 결심 직전까지 한명숙 의원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안정적 국정운영과 대화정치 복원 등을 고려해 한 의원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9시 이병완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핵심참모회의'를 열어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 최종보고를 받고, 10시께 최종 결심을 한 뒤 한 지명자와의 오찬을 함께 했다.

재선의원인 한 지명자는 한국크리스챤아카데미 강사(1974년)과 한국여성민우회장(1989-1994년),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1993년), 참여연대 공동대표(1999년), 새천년민주당 여성위원장(2000년), 여성부장관(2001년), 환경부장관(2003-2004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2004년) 등을 지냈다.

노 대통령 "총리 인준을 위해 국회·언론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

이날 오후 2시 후임 총리 인선을 발표한 이병완 비서실장은 "한명숙 지명자는 지난 30여년간 여성운동과 환경운동 그리고 민주화운동에 전력해 오신 분"이라며 "그동안 정부에서는 여성부장관과 환경부장관을 역임하면서 풍부한 국정운영의 경험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한 지명자가 정책장악력이나 추진력은 약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한 지명자는 (두 번의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업무능력이나 조직관리 등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국정운영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로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은 한 지명자가 부드러운 리더십과 힘있는 정책수행을 통해 주요 국정과제를 안정적이고 전향적으로 해결해 나갈 분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은 한 지명자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로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함으로써 대화와 타협의 정치와 함께 참여정부의 주요정책을 흔들림없이 펼쳐나갈 수 있도록 국민과 국회, 언론의 적극적 협조가 있기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실장은 "노 대통령과 한 지명자는 오늘 오찬을 함께 했다"며 "노 대통령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당부했고 한 지명자는 최선을 다해 국무총리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오전 9시에 나를 포함한 참모들로부터 최종 보고를 받고 10시께 (한 지명자의 발탁을) 최종 결심한 뒤 한 지명자와 오찬 약속을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은 한 지명자와 김병준 실장 두분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며 "두 분 모두 총리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지만 정치적 환경과 여론의 흐름, 당·국회 협력 등을 종합해 결정했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 실장은 한 지명자의 당적 이탈 가능성에 대해 "별도로 논의하거나 언급하지 않았다"며 "한 지명자가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두고 보자"고 말했다.

다만 이 실장은 "당적이탈은 선거의 중립성, 공정성과 관련된 얘기"라며 "참여정부가 편향적인 선거관리를 해오지 않았다고 자부한다"고 말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은 양극화해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 추진, 저출산·고령화사회 대비, 경제의 안정적 관리, 부동산 정책의 중단없는 추진 등 주요 국정과제와 방향을 제시해놓았다"며 "총리 지명자도 이 방향에 맞추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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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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