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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유재건 임시의장님, 더 강력한 사학법이 필요한 마당에 툭하면 재개정 운운…." (아이디 : 유권자)

"사학을 빌미로 교육을 내동댕이치시렵니까? 당신은 정녕 누구십니까?" (아이디 : 다른생각)


유재건 열린우리당 임시의장(사진)이 지난 6일에 이어 20일에도 "잘못된 게 있으면 얼마든지 재개정할 수 있다"고 사학법 재개정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과 21일 이틀간 이 문제로 유 의장 공식 홈페이지(www.yoo.or.kr)와 미니홈피에 30여개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필명 '국민중 한사람'은 "누더기 사학법마저 또 양보하냐"면서 "그나마 사학법 때문에 국민 지지가 살아나던 판에 부당한 요구에 끌려다니니 실망이 크다"고 적었다. 필명 '섬진강'은 "정의의 편에 서는가 했더니 역시나 열린우리당의 본색이 나타났다"면서 "그게 당의 방침인가, 아니면 유 의원 개인의 생각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유 의장 개인을 비판하는 글도 줄을 이었다.

"유 의원이 들어와서 완전히 말아먹으려고 하는군. 대다수의 국민이 지지하는 법 만들어 놓고, 다시 접어?" (노유재건)

"유재건 의원님 당신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망합니다. 사학법 잘했다고 박수 치던 사람들, 사학법 가지고 장난하는 당신 보면 환멸 느끼고 열우당 지지 맘 접습니다." (천불이네)

"임시로 당 수습하라고 한자리 줬더니만…. 실컷 잘 만들고 국민들이 지지하는 법, 한나라당과 머리 맞대고 개정하라고 앉혀 놓은 줄 아나?"(자유)

"그나마 하나 한 것이 사학법 통과인데 이거 해놓고도 한나라당에 밀려서 타협을 하시겠다구요? 지지율 떨어지는 소리가 팍팍 들립니다."(우리아나)


사이트에 올라온 30여 개의 글 가운데 유 의장의 발언을 찬성하는 글은 단 하나 뿐이었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필명을 밝힌 이는 "(유 의장이) 사학법을 재개정 하자는 게 아니라, 우선 시행해보고 보완할 점이 발견되면 그때 보완, 수정도 가능하단 얘기"라고 거들었다.

홈페이지에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유 의장 쪽은 21일 미니홈피 첫 화면에 '언론이 확대 해석한 것'이라는 해명 글을 올리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

유 의장 쪽은 이 글에서 "일부 언론에서 확대 해석하여 의도와 다르게 보도되었다"면서 "사학법과 관련 재개정 논의는 고려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 의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6일에도 '사학법 보완'을 시사했다가 번복하는 바람에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당시 유 신임의장은 MBN 시사프로그램 <집중조명>과의 인터뷰에서 제주 지역 5개 사립고등학교의 신입생 배정 거부 문제와 관련해 "(사학법 개정과 관련해) 부족한 것이 여론화되면 의원입법을 내거나 고칠 수도 있으며, 그를 통해 새로운 법 그리고 의미 있는 법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전병헌 대변인이 이날 밤 구두 논평을 통해 "정부 여당은 이번에 개정된 사학법과 관련하여 그 어떤 변경도 검토한 바 없음을 확인한다"고 번복했다.

유 의원은 7일 오전 <진중권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면서 "개정 사학법은 합법적으로 처리됐고 유효하지만, 건학이념 훼손을 우려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현재의 법으로도 얼마든지 앞으로 길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에도 유 의원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그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의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 유재건 의장의 미니홈피 첫 화면에 올라온 해명글.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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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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