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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앞 YTN타워.
ⓒ 오마이뉴스 권우성
"보도국장이 총대를 메고 보직사퇴를 했는데, 평기자가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했는데, 사장님은 어떻게 자기 책임을 팽개칠 수 있습니까? 위선이 그대로 온존해 있을 때 사장님의 임기 2년반 동안 YTN은 또다시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황우석 교수 보도와 관련, '청부취재' 논란을 겪고 있는 YTN에서 한 해설위원이 표완수 YTN 사장의 용퇴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보도국의 강모 해설위원은 최근 YTN 사내게시판에 올린 '표완수 사장님, 용퇴하십시오!'라는 글에서 "노사공동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사장님이 이번 황우석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고 황우석과의 관계마저 잡아뗐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실망했다"며 "언론기관으로서 YTN에 위선이 지배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사장님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은 YTN과 관련된 이번 사건의 핵심 사안에서 표 사장의 책임은 사라졌다며 "노사 공동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발표를 직접 듣고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는 노사 공동으로 구성한 공정방송위원회를 일컫는다.

강 위원이 제시한 세 가지 핵심쟁점은 ▲김진두 기자가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한 점 ▲줄기세포 시료에 대한 DNA검사를 의뢰하고도 이를 은폐하고 결과를 묵살한 점 ▲최초 제보자의 사신(私信)을 황 교수측에 건넨 점 등의 적절성이다.

강 위원은 "조사위 결과대로라면 모든 책임은 김진두 기자의 잘못으로 귀결되며 보도국장은 이 과정에서 축소·은폐하고 상황판단을 잘못한 것으로 돼 있다"며 "YTN 식구들을 절망과 좌절로 몰아넣은 이번 사태가 결국은 '김진두 스캔들'이었다니! 사장님은 동의하겠습니까"라며 표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가 '김진두 스캔들'? 사장은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 표완수 YTN 사장.
ⓒ YTN
강 위원은 그 근거로 크게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황 교수팀이 MBC와 별도로 YTN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것과 관련,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폭로하고 서울대에서 조사위원회를 꾸릴 때까지 YTN이 황 교수측으로부터 의뢰받은 DNA 검사결과를 보도하지 않은 과정에서 표 사장의 부당한 관여와 지시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강 위원은 "YTN 조직에서 보도국장이 사장 지시 없이 줄기세포 DNA 건을 묵살하고 보도하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DNA 검사결과 불일치를) 당시에만 보도했더라도 YTN은 진실을 은폐한 언론사가 아니라 항간의 오해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특종을 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강 위원은 "타 언론사에서 'YTN이 MBC와 별도로 DNA 검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하고 이에 보도국장이 '황우석팀의 검사의뢰 과정만 취재했다'고 거짓말했을 때 사장님은 진정 진실을 몰랐냐"고 따져물었다.

둘째, 표 사장이 줄기세포 진위논란이 불거진 후 공개석상에서 황 교수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는 지적이다.

강 위원은 "서울대가 조사위를 구성했을 때 (표 사장은) 부장회의에서 조사위를 부정하고 황우석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한 뒤 "그런 발언이 보도국장이나 부장들에게 위압이나 지침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 12월 29일 열린 시청자위원회에서 표 사장이 YTN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청자위원들의 문제제기를 경청하는 대신 여전히 황 교수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강 위원은 "사장님은 이번 사태에 대해 조사위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며 이같은 위선은 YTN이 용인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규정하며 사장의 용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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