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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9일 오후 1시25분]

▲ 29일 관악구 서울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서울대조사위 기자간담회에서 노정혜 서울대학교 연구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재구
황우석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통해 보고했던 환자맞춤형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는 없었다.

황 교수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초기동결된 5개를 포함한 8개 줄기세포 모두 환자의 체세포와 DNA가 일치하지 않았다. 대신 이는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로 확인됐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29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2005년 논문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DNA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노 처장은 "환자세포의 DNA와 일치하는 줄기세포는 없었고,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과학적 데이터도 황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번과 3번 줄기세포도 환자의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았으며 각각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과 8번으로 확인됐다"고 노 처장은 덧붙였다. 이같은 결과는 전문기관 3곳의 동일한 분석결과로 확인됐다.

이는 결국 185개의 난자를 사용해 환자맞춤형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11개를 확립했다는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보고와 달리, 실제로 맞춤형 줄기세포는 1개도 없었다는 뜻이자 논문 자체가 조작됐다는 것이다.

2004년 줄기세포는 원래 환자맞춤형 아냐

한편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지난 22일 분석을 의뢰한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테라토마, 복제개 '스너피'의 DNA 지문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처장은 2004년 논문 조사와 관련해 "세포(난자와 체세포)를 공여한 사람의 혈액을 추가로 확보해 분석중"이라며 "특허출원시 한국세포주은행에 기탁된 1번 줄기세포 및 논문 공저자인 문신용 교수 연구실에 보관 중이던 1번을 확보해 추가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 논문에서 보고된 1번 줄기세포의 경우 환자맞춤형이 아니므로 이후 추가 분석결과가 나오더라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여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복제개 스너피 분석은 시간 더 걸려, 영롱이는 진위 확인 어려워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 노 처장은 "22일 분석시료를 2개 기관에 의뢰했는데 아직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애완견은 근친교배를 통해 태어나는 경우가 많아 인체세포 DNA보다 (분석에) 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복제개 여부 분석은) 국내 기관에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복제소 '영롱이' 진위여부와 관련, 노 처장은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영롱이는 체세포를 공여한 엄마가 죽었다고 해 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 보유 주장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있으며 최종보고에는 (원천기술 보유여부에 대한 조사위원회 판단이) 포함될 것"이라며 입장을 유보했다.

또 황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과 관련해서는 "그런 내용, 즉 누가 왜 정말 그렇게 했는지 등등에 대해서는 조사위원회가 밝힐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고 밝혔다. 실험 재연 가능성에 대해 노 처장은 "(황 교수 쪽에서) 그런 의사를 밝혔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지금 일정으로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으며 조사위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처장은 "(YTN이 맡겼다는 것도 조사했는지는) 모르겠고 확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서 다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저자도 처벌될까? "확인해줄 수 없다"

김선종 연구원 자살설에 대해 노 처장은 "그런 이야기들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황 교수가 안규리·윤현수 교수를 통해 박종혁 연구원에게 전했다는 1만달러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피츠버그대와 공동조사 여부와 관련해 "김선종 연구원 면담 문제였다"면서 "그쪽 스케줄이 괜찮으면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피츠버그대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연구 조작 가담자 징계 문제에 대해 노 처장은 "(황 교수 이외에 공저자도 처벌 대상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당초 예정되지 않았던 자리였다. 노 처장은 이에 대해 "최근 DNA 지문분석 결과와 관련해 출처 불분명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혼란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결과는 1월 중순경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한양대 연구원들도 와서 진술했다"

ⓒ 연합뉴스 최재구
- 김선종 연구원 자살 시도설이 있었는데 김 연구원이 관련 얘기를 한 바 있나. 또 김 연구원이 받았다는 돈은 반납 받았나.
"조사위에서 김선종 면담한 이후 얘기로는 자살설 이런 이야기들을 전혀 들은 바 없다."

- 또 김 연구원이 받았다는 5만달러의 진실은? 돈은 반납 받았나.
"김선종 연구원이 받았다는 3만 달러는 본인이 반납하겠다고 해서 조사위원회에서 증거품 형식으로 보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돈이 어떤 식으로 전달됐는지에 대한 경로는 조사위의 임무가 아니다. 나중에 검찰이 수사를 한다면 그 때 밝힐 내용이다."

- 윤현수 한양대 교수가 그런 이야기를 조사위원회에서 안했나.
"그건 내가 잘 모르겠다."

- 박종혁 연구원도 1만 달러 받았다는데.
"그런 얘기는 들은 것 같다."

- 떳떳해지 못해서 반납?
"그렇게까지는… 내가 조사위원이 아니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위 임무가 이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

- (김선종씨) 아버지에게 다른 말은?
"확인한 바 없다. 오늘 내가 말하는 것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한정해 말하는 것이라 자세한 내용 확인한 바 없다."

- 줄기세포 바꿔치기 가능성 조사는 얼마나 됐나.
"그런 내용, 바꿔치기를 누가, 왜, 정말 했는지 등등 여러 가지 것들은 조사위가 밝힐 범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 줄기세포가 없다는 조사위 결과에 황 교수측 해명이 있었나.
"조사위가 따로 면담했는지는 모르겠다. 황 교수가 이미 검찰에 수사의뢰할 때 2, 3번의 출처 등 일부 그런 말씀을 하셨고 조사위에서도 황 교수가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조사위는 원천기술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인정하나.
"원천기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를 포함해 모든 것은 최종 보고에 포함될 것이다."

- 관련해서 외부 전문가의 의견도 듣나.
"그렇다."

- 원천기술에 관해 조사위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나.
"여러 견해가 다 있다."

- 황 교수가 사용한 난자 개수는 몇 개로 파악됐나.
"실험 노트에서 난자를 쓴 기록을 다 찾아서 정리하고 있다. 출처는 확인됐지만 세부적인 숫자를 확인하려고 한다."

- 황 교수가 실험재연을 요구하면 (조사위원회가) 수용한다고 했나.
"그런 의사를 밝혔는지는 모르겠고, 조사위에서 결정하겠지만 시간이 가능할지…."

- 처음엔 재연 가능성 있다고 했는데?
"지금 일정으로 가능할지 확실치 않고 조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다. (재연한다면) 실험 일정까지."

- 스너피 지문 분석은 추가로 보낸 것인가.
"스너피도 22일 줄기세포 DNA 지문분석 의뢰할 때 다 보냈다. 스너피도 2개 기관에 의뢰했다. 아직 두 기관에서 결과가 오지 않았다. 스너피 같은 애완견의 경우 근친교배를 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복제개 임을 입증받기 위해서는 훨씬 정교한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인체세포보다 훨씬 조사가 어렵다. 국내기관에서도 조사 가능하다."

- 시료는 조사위에서 다 봉인했다고 했는데 황우석 교수도 DNA 조사를 의뢰했다고 하는데 따로 활동하는 것에 제재를 하지 않나.
"조사위가 샘플 확보해서 보낸 이후에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

- 2004년 1번 줄기세포 결과는 얼마나 나왔나.
"보강 자료를 여러 개 추가로 계속해서 보냈다. 아직 (조사결과) 자료가 다 오지 않았다. 22일 저희가 의뢰한 지문분석 결과는 왔다. 보다 더 확실하게 여러 가지 보내봐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보낼 수 있는 1번 세포주는 다 확보해서, 황 교수가 분양한 것 다 모아서 보냈다. 특허 출원할 때 세포주은행에 기탁한 것도 받아서 분석 의뢰했다. 2004년 논문 공동저자인 문신용 교수 실험실에도 세포주 있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 얼렸다는 것도 얻어보냈다. 22일 보낼 때는 세포공여자, 난자와 체세포 공여자가 동일한데, 공여자의 혈액은 확보를 못해 못 보냈다. 이번에 그것도 추가 확보해서 보냈다. 그래서 시간이 금방 걸리지 않은 것이다."

- YTN이 맡겼다는 것도 같이 조사하나.
"그건 모르겠다. 확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냈다. 황 교수가 봐달라는 것과 추가로 보강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다 하고 있다."

- 2004년 줄기세포에 있어 중점두고 조사하는 부분?
"DNA 일치여부…."

- 영롱이도 조사 대상인가.
"영롱이는 체세포를 공여한 엄마가 없다고, 죽었다고 해서 확인이 어려운 게 아닌가 한다."

- 현재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 정도는?
"2005년 논문은 확인이 다 된 것이다. 지금 안 나온 것은 2004년 논문 조사결과와 스너피, 테라토마 등이다."

- 논문 공저자도 처벌받나.
"확인해 드릴 수 없다."

- 최종 보고 시점은 언젠가.
"1월 중순쯤이다. 정확하게는 못 들었다. 보고서 쓰는 진도를 모르니…. 작성을 본격적으로 하는 것은 다음주부터다."

- 김선종 귀국 후 면담조사 계속하고 있나?
"수의대 교수나 연구원들은 수시로 확인하고 있을 것이다. 한양대 연구원들도 와서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

- 해동배양한 5개의 배양 정도?
"잘 모르겠다."

- 피츠버그와 공동조사 여부?
"김선종 문제였다. 그쪽 면담 스케줄 괜찮으면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쪽에서 괜찮다고 해 협조 요청 했던 것. 김선종씨가 면담만 받고 갈 것으로 처음에 생각했다. 올 때 집 밖에서 너무 지치고 괴롭다고 해서 언론에 노출되는 것 막아달라고 요구해 충실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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