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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인배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원기 국회의장실을 8일째 무단 점거해 항의농성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이 의장실 여비서 등에게 심한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에 두차례에 걸쳐 술을 반입하려다가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오전 11시 10분경 임인배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비서를 들여보내지 않고 의장실로 들어와 "비서가 보고하러 찾아왔다"고 전한 의장실 여비서 등에게 "싸가지 없는 X들"이라고 욕설을 했다.

자신의 비서를 직접 들여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화풀이를 한 것이다.

술 반입 2차례 시도.."왜 농성하는지 모르겠다"

이와 관련 국회의장실의 고위관계자는 "임 의원은 의장실 밖으로 나와 여비서 등을 쏘아보면서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싸가지 없는 X들' '너희들 월급은 어디서 받느냐'는 등 폭언을 해 여직원이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선의 중진 의원인데다가, 불법농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켜야 할 본분이 있다"면서 "임 의원이 우리에게 월급을 주고 있는 거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지난 12일 농성에 들어간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국회의장실과 접견실에는 보안이 필요한 문건들이 있기 때문에 비서진과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하자'고 이해를 구했고, 지금까지 이같은 약속이 지켜졌다"면서 "오늘도 임 의원의 비서가 보고할 게 있다고 왔길래 국회의장실 여비서가 대신 이 사실을 전하려고 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12일 농성 첫날부터 술을 반입하려던 것을 제지했고, 지난 토요일에도 술 반입을 시도했다"면서 "무엇 때문에 농성을 하는지 모르겠다, 1주일째 국회의장이 결재하지 못한 서류도 쌓여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한 사립학교법이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규택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 아이지키기 운동본부'(가칭) 본부장 등 의원 20여명은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국회의장 면담 형식으로 의장실을 방문한 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싸가지 없는 X들' 발언은 혼내준 것 뿐... 욕설 아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 비서가 국회의장실에 못 들어가고 있어 '싸가지 없는 X들'이라고만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임 의원은 또 "폭언이라기 보다는 혼을 냈다"면서 "개인적으로 미워서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비서를 들여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혼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싸가지 없는 X들'이라는 표현도 개인적으로는 욕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의원이면 그렇게 여직원에게 막말을 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성토한 뒤 두 차례에 걸친 국회의장실 술 반입 시도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자체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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