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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한나라당을 제외한 '단독국회'를 시사하자 한나라당도 발끈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당의장 겸 원내대표는 어제(18일) 당정 워크숍 기조발제문에서 "예산안 처리, 이라크파병 연장, 부동산종합대책 후속입법 등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에 대하여 한나라당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할 경우 부득이 다른 야당과 공조하여 처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독국회를 열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한나라당은 국회 복귀는 어림도 없다며 그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돌렸다. 나아가 한나라당은 지난 16일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여 오늘(19일)은 부산에서, 22일은 수원에서 장외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선' 넘고, 원내대책까지 직접 챙기는 박근혜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은 `날치기`한 사학법이 무효화되기까지 국회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난번 '날치기'한 사학법이 무효화되기까지 국회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변함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또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민생이 급하니 국회에 들어오라고 하지만, 진심으로 민생이 중한 줄 알았다면 민생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나서 사학법을 '날치기'하더라도 했어야 했다"며 "어떤 결과가 올지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사학법을 '날치기'해서 국회를 파행시킨 것 아니냐"며 국회 공전의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돌렸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지금에 와서 민생이 어쩌고 저쩌고 말할 자격이 없다"며 "민생이 중하단 말이 진정이라면 지금이라도 사학법을 무효화시키면 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단독국회를 대비한 원내대책까지 최고위원들에게 당부했다.

원내전략, 원내정책 등은 강재섭 원내대표가 일임하고 있어 그간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선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등 '선'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날 박 대표는 "임시국회를 우리가 막을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저들이 단독으로 하도록 둘 것인가 양단간 결정을 해야할 시간"이라며 원내대책까지 주문했다.

이어 박 대표는 "이번에 보았듯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까지 합하면 164대 127석(한나라당)"이라며 "저들은 이런 식으로 다른 법안도 날치기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복귀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호남 폭설과 관련해선 "하루빨리 정부로서 취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주길 촉구한다"며 '립 서비스'를 하는 데 그쳤다.

정세균 "폭설같은 '명분'이 어딨나, 한나라당 돌아오라"

▲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비상집행위원들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조속한 등원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은 호남의 연이은 폭설로 인한 재해대책 마련 등을 이유로 한나라당의 '복귀'를 촉구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당의장 겸 원내대표는 오늘(19일) 오전 비상집행위원회의에서 "(호남 폭설과 관련해) 국회 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데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어서 국회로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또한 정 의장은 "(한나라당의) 어떤 의원들은 '명분'을 줘야 올 것 아니냐고 하는데, 폭설처럼 하늘이 내린 명분이 어디 있느냐"며 "이 명분을 살려 꼭 국회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박 대표에게 장외투쟁에 대한 당내 이견부터 조사해 보라며 비꼬기도 했다.

민 위원장은 원희룡·고진화 의원 등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많은 의원들이 '명분없는 투쟁을 왜 계속해야 하느냐. 박 대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며 "박근혜 대표는 당장 비공개로 내부 여론조사를 해 귀를 기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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