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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 폐막 하루를 앞둔 17일 한국 시위대 1500여명은 홍콩 시내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

전농과 한농연 등 소속 농민 1천200여명과 민주노총 한국노총 노동자 300여명은 이날 오후 빅토리아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뒤 가두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WTO 회의장 진출을 시도하며 시내 곳곳에 흩어져 시위를 벌였다.

홍콩 경찰은 이중 삼중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채 최루탄이 섞인 물대포를 쏘고 진압봉을 휘두르며 시위대의 진입을 저지했다.

시위대가 몸싸움을 통해 경찰 저지선을 뚫고 회의장인 컨벤션센터 수십미터 앞까지 도달하자 홍콩경찰은 수천여명의 병력을 동원, 최루탄을 쏘고 시위대를 밀어붙이며 공세적인 진압작전을 벌였다.

홍콩에서 최루탄이 등장한 것은 수십 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성모씨 등 시위대 5∼6명이 경찰 진압봉 등에 맞아 부상했고 경찰도 3∼4명도 상처를 입었다.

강경 진압에 앞서 앰브로즈 리(李小光) 홍콩 보안국장은 이날 오후 8시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시위에 대한 강경 조치에 들어가겠다며 시민들에게 시위현장에서 대피토록 당부했다.

시위가 격렬해지자 컨벤션센터 문은 굳게 닫힌 채 수십명의 경찰이 주요 구역에 배치됐으며, 시위현장인 완짜이와 통로완 지역은 상가와 일부 지하철 역이 폐쇄되는 등 사실상 소개령이 내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 시위대 가운데 상복을 입은 농민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해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는 한국 농민들 외에 동남아시아 단체들과 유럽의 반세계화주의자들도 대거 참가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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