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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남소연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사진)가 16일 황 교수 사건에서 편파적인 보도가 많았다며 <조선일보>와 YTN을 통렬히 비난했다.

네티즌들과 인터넷 논객들이 황 교수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상황에서 진 교수는 "종양이 발견되면 제거해야 한다"(11월 24일) "언론과 과학은 견제하며 제 길을 가야 합니다" (12월 2일)는 등 MBC의 진실 보도에 호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진 교수는 이날 오전 <진중권의 SBS 전망대>에서 "대부분의 언론사가 이번 사태에 할 말이 없겠지만, 특히 고약했던 두 군데가 있었다"며 "언론의 본분을 잊고 황 교수의 선전매체로 나선 YTN과 군중을 선동해 진보좌파의 사냥에 나선 <조선>"이라고 적시했다.

그는 "이 두 매체는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했으니 이 참에 스스로 문을 닫고 업종을 전환하는 게 어떻겠냐?"며 "자기들이 MBC에게 요구했던 지고한 도덕성의 수준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정부여당과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 언론들의 협잡이 온 국민을 거대한 조작의 공범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이번에 우리는 맹목적 애국심이 얼마나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지 보았다"고 개탄했다.

다음은 진씨의 방송 멘트 전문.

세계적 업적으로 칭송받던 황우석 박사의 2005년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취소될 거라고 하네요. 국가신인도의 추락이나 BT산업이 입을 타격보다 더 큰 문제는, 시민들의 정신에 영원히 남을 커다란 상처겠지요.

BT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정부여당, '황심' 잡기에 여념이 없던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 과학을 신화로 둔갑시킨 언론들. 이들의 협잡이 온 국민을 이 거대한 조작의 공범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들을 믿고 황우석 박사를 열렬히 성원해온 시민들은 어떡하란 말인지요. 황 박사님, 즈려 밟고 오시라고 진달래 꽃 뿌려가며 난자를 기증했던 여인들이 입을 트라우마는 무엇으로 치료할까요?

이번에 우리는 맹목적 애국심이 얼마나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지 보았습니다. 언론의 선동에 놀아난 시민들은 카네티가 말한 '추적 군중'이 되어, MBC를 초토화하고, 이견을 가진 이들에게 사이버 테러를 가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군중의 붕괴가 시작됐군요. '군중'의 붕괴에는 패닉이, 심리적 공황이 따른다고 하더군요. 눈치 빠른 이들은 "군중으로부터 이탈해 도피"할 것이고, 아직도 미련이 남은 이들은 상황을 반전시킬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겠지요.

대부분의 언론사가 이번 사태에 할 말이 없겠지만, 특히 고약했던 두 군데가 있었지요. 언론의 본분을 잊고 황 박사의 선전매체로 나선 YTN, 그리고 군중을 선동해 진보좌파의 사냥에 나선 조선일보.

시민을 오도한 이 두 매체는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했으니 이 참에 스스로 문을 닫고 업종을 전환하는 게 어떨까요? 자기들이 MBC에게 요구했던 지고한 도덕성의 수준을, 자기들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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