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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은 "진실보도를 하게 됐지만 착잡한 심경"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MBC-TV 촬영
MBC < PD수첩 >이 15일 밤, 황우석 교수 연구의혹 관련한 2탄을 내보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이날 오후 '황 교수가 지금은 줄기세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발표하면서 긴급 편성된 것.

MBC가 < PD수첩 >팀의 취재윤리 위반과 관련, 지난 7일 방송을 중단한지 8일만이다. 지난 11일과 13일에도 MBC 내부에서는 < PD수첩 > 특별편성이 거론됐지만 '시기가 이르다'는 내부 반발에 부딪쳐 번번히 무산된 바 있다.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은 이날 후속편을 방영하게 된 것에 대해 "진실보도를 하게 됐지만 우리도 참 착잡한 심경"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 국장은 "아직 다 밝혀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이제부터 진실을 밝히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또 "황 교수가 입을 열고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도 검증 결과를 내놓는 등 이제는 과학계에서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검증해 밝혀야 한다"며 "이번 사태는 정부, 언론, 학계가 다같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이 전격 결정된 배경에 대해 최 국장은 "오늘(15일) 아침 <뉴스데스크> 취재팀이 노성일 이사장 인터뷰를 통해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결과를 갖고 임원회의에서 < PD수첩 > 방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 PD수첩 > 책임PD는 "시청자들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재검증을 끝내고 방영하려 했지만 그것이 안돼 1차 검증만 된 상태로 방송했다"며 "아직까지 증언이 엇갈리고 다른 진술이 나오고 있어 황 교수가 나서서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최 책임PD는 "국민들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충격을 받는 부분에 대해선 좀 그렇다"며 "그러나 잔혹하더라도 진실을 바로 알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 PD수첩 >이 국익을 해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MBC 제작센터 사무실에서 < PD수첩 >이 방영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한학수 PD는 "징계 중이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이날 < PD수첩 >이 방영되는 동안 시사교양국에 남아있던 MBC 구성원들은 고요한 가운데 일제히 방송을 지켜봤다.

그동안 < PD수첩 >의 진실추구 노력을 지지해왔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노조 간부들도 남아 방송을 지켜봤다. 이들은 YTN을 번갈아 보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보도하는지를 살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이젠 YTN이 뭔가 입장을 내놔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뒤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그렇겠지만 우리도 참 허탈하다"며 "진실을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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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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