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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6일자 <조선닷컴>과 12월 15일자 <조선닷컴> 메인 페이지. 15일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자, 논조가 180도 돌변했다.
ⓒ <조선닷컴> 홈페이지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선닷컴>의 널뛰기 보도가 눈총을 받고 있다.

<조선닷컴>은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 황 교수팀의 논문 진위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때에도 일관되게 '황우석 감싸기'와 'MBC 때리기'에 주력했다. 그러나 15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증언을 통해 황 교수팀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조선닷컴>은 180도 방향을 선회해 '논문 조작 후폭풍'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지난 6일 <조선닷컴>은 톱1·2 기사를 비롯해 딸림기사 등 모두 17꼭지를 최상단의 주요 기사로 다뤘다. 단일 주제로 톱1 기사에 관련 딸림기사만 15꼭지를 배치한 것 매우 이례적인 편집이었다. 기사 논조도 거의 전부가 '황우석 감싸기'와 'MBC 때리기'로 일관했다.

당시 <조선닷컴>은 「'YS에 달걀 투척' 박의정, MBC 사장 등 검찰 고발」과 「황우석 '사필귀정일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톱 1·2로 배치했다. 톱1의 딸림 기사도 「"MBC에 광고하면 번호이동" 네티즌 집단화 양상」, 「"황 교수, MBC 안 본다"」, 「'PD수첩' 제작진 대기발령될 듯, 황우석 휘청...」, 「'세계 첫 논문' 일본에 선수 뺏겨」, 「MBC는 지금... "곧 망할 것 같은 위기감" 침통」, 「NYT "황 교수 5월 논문사진 11개 중복 안됐다"」 등으로 논문 조작 의혹을 원천적으로 부인하는 논조였다.

그동안 일관된 논조를 견지하던 <조선닷컴>은 하지만 15일 정반대 논조의 기사를 전면 배치하고 나섰다. 기사 꼭지수도 톱1 기사와 딸림 기사 등 모두 15꼭지로 6일만큼이나 많았다. 그러나 그동안 <조선닷컴>이 언론으로서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포기했던 것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15일 밤 10시 현재 <조선닷컴>은 「"줄기세포는 없다... 사이언스 논문 철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톱1으로 배치했다. 그 아래 딸림 기사도 「서울대 의대 연구부학장 "오늘은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 「안규리 교수 "줄기세포 몇 개인지 알 수 없다"」, 「황 교수 병실서 '묵묵부답' 향후대책 논의하는 듯」, 「정치권 충격... 허탈... "믿기지 않아"」, 「정부 '망연자실'... '세포줄기세포허브' 지원도 백지화될 듯」, 「MBC 'PD수첩', 오늘밤 10시 후속편 전격 방영」 등으로 그동안 거의 취급하지 않았던 논문 조작에 관한 확인과 질타였다.

심지어 <조선닷컴>은 이날 「'한편의 반전드라마' 의혹제기에서 논문철회까지」라는 기사와 <뉴 사이언티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도 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서는 등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제호를 가린 채 기사 제목과 내용만 놓고 보면 <조선닷컴>의 보도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한편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인물검색도 15일 황 교수팀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자 그동안 '자랑스런 한국의 최고 과학자'라며 희망 메시지 보내기 캠페인까지 벌였던 황우석 인물검색란을 대폭 축소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심지어 태극기 바탕의 인물사진도 축소, 게재하는 등 '과학 영웅'에서 '일반 유명인사'로 강등시켰다.

▲ 15일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황우석' 인물검색란을 대폭 축소했다.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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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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