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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 연구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청와대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줄기세포는 없었다'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발언을 접하고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특히 참여정부 '황우석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거취 문제로까지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현재 필리핀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황우석 사태와 관련 "좀 더 지켜보자"고 언급했다고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홍보수석도 "지금으로선 할 얘기가 없다"며 "현재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도 "아직 황 교수의 직접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지금으로선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답답해 했다.

박기영 보좌관은 여러 차례 전화 접촉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황 교수에게 과학기술인에게 수여하는 최고훈장인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여한 바 있다.

또 과학기술부는 같은 해 4월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상금 3억원)을 수여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최고과학자상'의 첫번째 수상자로 황 교수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황 교수는 정부로부터 연간 30억원 안팎의 연구비를 최대 5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 '망연자실'.. 긴급 대책회의 열어
'세계줄기세포허브' 지원책도 백지화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황정욱 기자 = 정부는 15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자체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자 진상 파악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수습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과학기술부는 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황 교수의 연구성과를 옹호, 거듭 지원방침을 거듭 천명한 상태여서 이번 사태의 엄청난 충격에 헤어나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식 과기부 기초연구국장은 이날 저녁 모처에서 외국관리들과 회의 도중 줄기세포 자체가 없었다는 노성일 이사장의 발언 소식을 보고 받고 급히 사무실로 복귀, 진상파악과 대책을 논의했다.

김 국장은 "워낙 갑작스런 소식이어서 경황이 없는 상태"라며 "정확한 경위가 파악하고 난 뒤에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이날 오후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관계자의 전화통화가 일부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다 오후 7시께부터 대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도 사태 파악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파장에 대해 논의하는 등 심각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그동안 황 교수가 소장으로 있던 세계줄기세포허브에 대해 각종 지원책을 강구해 왔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원책 자체를 백지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의 한 원로는 이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 언급하기 어렵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번 사태 파장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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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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