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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인사차 방문한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임시지도부에게 "여러분이 내 정치적 계승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이 자주 하는 덕담"이라며 확대해석하지 말라는 반응이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 과거 평민당, 국민회의, 민주당 시절 같이 했던 분들에게 늘 하는 말씀"이라며 "특정정당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질책 겸 격려성 덕담"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또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방문했을 때 '민주당같이 훌륭한 당이 어디 있느냐, 여러분이 잘 발전시켜 달라'고 했었다"며 "(열린우리당에게 한) 그런 말씀은 10차례도 더 있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계속해서 "열린우리당이 이런 것까지 이용하는 것을 보면 급하긴 급한가보다"라며 "아버지가 여러 아들에게 모두 잘 하라고 하면, '나한테만 하신 말씀'이라고 할 게 아니라, 그 뜻을 받들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또 정치권 일각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급락한 것은 전통적 지지자들의 이탈이 근본 요인이므로 이들에 대한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연대의 뜻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역시 덕담일 뿐"이라며 "아무리 김 전 대통령이라고 해도 그런 민감한 부분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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