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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진도 신비의 바닷길 현장
2004년 진도 신비의 바닷길 현장 ⓒ 진도군청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진 제28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꿈과 낭만을 진도에서..."라는 주제로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서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세계적인 향토축제로 열린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이 고장 사람들이 바람의 신(神)인 영등신(靈登神)에게 한 해의 풍요로운 어업과 농사를 기원하던 행사였는데 여기에 뽕 할머니의 전설이 겹쳐 축제의 형태로 발전했다. 옛날 이곳 고군면 회동 마을에 살던 뽕 할머니가 호랑이를 피해 의신면 모도마을로 떠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용왕님께 빌어 바닷길을 열리게 하고 숨을 거두자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매년 뽕 할머니의 제사를 지내며 그 넋을 달랬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이 세계적인 명소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인 피에르 랑디 때문. 그는 진도 여행 중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신비의 바닷길 현장을 목격하고 귀국 후 "나는 동방의 나라 한국 진도에서 모세의 기적을 보았다"라고 프랑스 신문에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소개했다. 이를 일본의 NHK-TV에서 촬영 방영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신비의 바닷길은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라는 섬과의 사이 약 2.8Km 바다가 40~60여m의 폭으로 갈라지는 것이다. 이는 일년 중 가장 극심한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해저에 형성된 사구(砂丘)가 해면 위로 일정 시간(약1시간) 드러나 마치 바다에 길이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대체로 음력 3월 초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나 올해는 음력 6월 보름에 최대의 사구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때문에 이 기간 중 진도의 토속 민요 민속과 어우러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중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바다 밑의 속살이 드러나는 신비로운 자연 현상을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갯벌에서 뜻밖의 횡재를 할 수도 있다. 길이 열린 바다 속에서 도처에 널려 있는 돌미역을 따거나 갯벌 속에 몰래 꿈틀거리는 낙지를 잡을 수 있으며 바지락 등 조개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풍요로운 회동~모도간 바닷길은 이곳 사람들의 삶에 대한 고달픔과 애환을 춤과 가락으로 신명나게 펼치는 낭만과 여유의 길이기도 하다. 또 헤어졌던 가족들이 다시 만나듯 그 옛날에는 연인들이 서로의 정을 나누는 꿈과 그리움이 함께 하는 풍성한 삶을 이어가는 만남의 장(場)이기도 했다.

한편 축제 기간 중 임회면 강계 체험마당에서는 관광객들이 가족과 함께 직접 바다에 들어가 조개잡이를 잡을 수 있는 조개잡이 체험과 가계, 관매, 금갑 등 관내 5개 해수욕장에서 해수욕,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둘러 볼 수 있는 부가적인 재미가 뒤따른다.

덧붙이는 글 | 박상율 기자는 진도군청 홍보 담당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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