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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회 광주지부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입시안 철회를 요구했다.
ⓒ <대한일보> 이승준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2008년도 입시안에 대해 교육·시민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들은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 기본 방향'을 본고사 부활과 신 고교등급제로 규정, 입시안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5일 오전 참교육을위한 학부모회(이하 학부모회) 광주·전북·전남지부는 광주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목고와 강남지역 학생들에게 특혜를 주고 지방은 차별하는 서울대 입시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학부모회 호남지역 회원 30여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아이 입시지옥으로 내모는 서울대는 각성하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서울대를 비난했다.

"서울대 입시안, 3불정책 근간 흔들고 있다"

윤민자 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서울대의 입시안은 내신비중을 높이겠다는 교육부의 입시제도 방향은 물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며 "서울대의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는 그냥 논술고사가 아니라 본고사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민자 지부장은 이어 "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본고사 금지 등 소위 3불정책은 대학입시제도의 골격인데 최근 서울대 등 대학들의 움직임은 이를 부정하려 하고 있다"면서 "3불 정책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부모회 광주·전북·전남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대의 입시방향에 따라 우리 교육이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을 직시하고 책임있는 입시정책을 내놓기 바란다"며 "인재선발중심이 아닌 인재양성에 대한 깊이있는 내용을 내놓기를 간곡히 기원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교육부는 '본고사가 아니라고 하니 믿고 있어라'는 식으로 본고사 부활을 방관하고 있다"면서 "서울대 입시안은 3불정책을 흔드는 본고사 부활임을 인정하고 적극 대처해 공교육정상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대 입시안에 대해 ▲논술 비중을 10%에서 60%로 확대하는 사실상 본고사 부활 ▲3불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것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에 실질적 특혜를 주는 지방·서민을 차별하는 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내신비중 반영 비율 증대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등을 지역균형 선발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학부모회 광주지부는 "서울대가 정원의 20%를 지역균형선발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 2005년과 균형발전 제도가 없었던 2003년과 2004년을 비교하면, 2005년 전남지방의 합격생은 불과 3명(전년대비 0.001%)만 늘었을 뿐"이라며 "지역균형선발제는 국민사기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학부모회광주·전북·전남지부 30여명의 회원들은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서울대입시안 규탄 전국학부모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 한편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본고사부활저지·살인적 입시경쟁 철폐 교육시민단체 공대위'를 구성, 고등교육법 위반으로 서울대를 형사 고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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