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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평택시외버스터미날 대합실 안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약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평택시민사회 단체 대표단
ⓒ 김용한
경기도 평택 시민사회단체 대표단 6명으로 구성된 '에히메현 마츠야마시 왜곡교과서 불채택 요청단' 일행이 29일 오후 1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일본 에히메현 마츠야마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평택시민단체 대표들의 에히메현 마츠야마시 방문은, 그 동안 일본의 역사 왜곡을 저지하기 위해 애써 오고 있는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와 지난 5월 14일부터 1박 2일로 평택을 방문했던 에히메현 시민운동가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들은 첫날 저녁 공개 강연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둘째날 에히메 현청과 마츠야마 시청 방문, 기자회견, 저녁 공개 토론회, 마지막 날 오전 에히메현 마츠야마시의 양심적 시민단체 사무실 방문 간담회 등으로 2박 3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마친 뒤 7월 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마츠야마시는 에히메현의 현청 소재지로서, 2004년 10월 25일 평택시와 '우호협력도시'라는 이름의 자매결연을 한 뒤, 두 도시 사이에 일부 공무원들과 시의원들, 그리고 시민들이 활발하게 왕복 교류하고 있는 도시이다.

그런데 "에히메현은 지난 2001년 역사 왜곡 교과서를 일본에서 가장 먼저 채택할 정도로 아주 우익적인 지역"이라는 게 교과서운동본부와 에히메현의 양심적 시민운동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하지만 일본인으로서, 일본 안팎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을 저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극소수 양심적 시민운동가들은 지금 일본에서 "반일 매국하는 앞잡이요 배신자들"로 매도당하고 있다.

지난 5월 평택을 다녀간 뒤, 이번에 평택 시민단체 대표들의 마츠야마 방문을 추진한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교과서운동본부와 평택의 한 시민운동가에게 편지를 보내, "마츠야마 시장을 비롯해 시의회의 우익 인사들이 우리들의 평택 방문을 왜곡해서 알리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들이 평택에 가서 마츠야마시와 평택의 우호도시 관계를 파괴해 달라고 부채질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에히메 현의 양심적 시민운동가들이 지난 5월 14일 평택을 방문해,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한 집회에 참석하여 국제연대의 뜻을 표하고 있다.
ⓒ 김용한
이번 에히메 방문단의 실무 간사를 맡은 김승민 민주노동당 평택시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의 이번 일본 방문은 현지사와 시장에게 역사 왜곡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도록 요청하는 것이 첫번째 목적"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국제교류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교류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는 지난 번 평택을 방문했던 일본의 양심적 소수 시민운동가들과 교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에서 전쟁과 식민 지배를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당론을 갖고 있는 집권 자민당과 우익인사들이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을 앞장서서 저지하기 위해 애쓰는 이런 양심적 소수 시민단체들이 더 많은 힘을 얻어야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일본 방문에는 김정숙 평택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 소장, 김방(경문대 교수)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 이사, 황우갑 평택시민아카데미 회장 부부 등이 참여했으며, 평택시민신문 양용동 기자가 동행 취재길에 올랐다. 한편 대표를 함께 보내지는 못했지만, 이들이 가져간 '역사왜곡 교과서 불채택 요청서'에 동의하여 함께 이름을 넣은 단체는 33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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