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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이 자주찾는 관악산 암벽에 흰색 페인트로 십자가와 만(卍)자가 그려져 있어 등반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바위에 그려진 십자가
ⓒ 이영철

관악산은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고 높지 않아 등산을 즐기는 서울시민의 휴식처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그리고 등산모임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관악산의 넓은 품을 찾는다. 그러나 아름다운 관악산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관악산 서쪽 봉우리인 장군봉 근처 암벽에는 빗나간 신앙심이 저질러 놓은 자연파괴현장이 있다. 누군가가 바위에 흰색 페인트로 바위면에 십자가를 그려 놓았다. 십자가를 자세히 보면, 처음에 누군가에 의해 십자가가 그려졌으며, 그것에 불만(?)을 품은 사람에 의해 만(卍)자로 고쳐졌고 다시 그 위에 회색 페인트 등으로 만자를 지우고 십자가가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 서울시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 면에 십자가를 그려 놓았다.(원안)
ⓒ 이영철

지난 주말 관악산을 찾은 이종열(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33세)씨는 "나도 교회 다니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며 빗나간 신앙심에 고개를 저었다. 장군봉과 가까운 호압사 종무소 한 관계자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 신앙심 이전에 사람의식이 잘못된 것이다. 모든 사물에 불성이 깃들어 있는데…"라며 비판했다.

관악산공원시설팀 이기성 팀장은 "정확히 언제 그려놓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자연공원이고 휴식공간인데 거기에다가 십자가 그려놓고 만자 그려놓으면 보는 사람들이 '잘한다'하고 박수치겠는가? 이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 부근에 십자가와 만자가 그려진 바위가 많이 있다
ⓒ 이영철

덧붙이는 글 | 중앙불교신문 6월 7일자에도 올라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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