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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3기부터 전남 화순군수들은 스스로 '잔혹사'를 써내려 갔다. 2002년부터 선거를 여섯  차례 치렀다. 민선시대의 퇴행적 사례하면 '전남 화순'과 '전북 임실'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관련 기사 : '당선→구속'만 10년째... 이번에도 '가족군수' 탄생?).

화순은 민선3기 부부군수(임호경·이영남), 민선4기 형제군수(전형준·전완준) 시대를 거쳤다. 민선5기에는 두 군수(전완준·홍이식)가 잇따라 구속됐다.

2002년 이후 유일하게 구속·낙마하지 않은 군수는 임호경 전 군수의 부인 이영남 전 군수다. 그러나 이 전 군수는 '대리군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06년부터는 '부부군수 vs. 형제군수' 간 '집안전쟁'까지 벌였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홍이식 군수마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보석 출감)돼 1심에서  직위상실형을 선고 받았다. 재보선에 쓰인 선거비용은 14억8000여 만 원에 이른다.

가족군수 측은 제1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를 하며, 탈당과 복당을 반복하기도 했다. 늘 당락을 좌우하는 '유력 후보군'에 속했다. "화순은 임 전 군수와 전 전 군수 집안의 놀이터가 됐다"라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농촌지역의 온정주의, 광주에 직장을 두고 화순읍은 거주지인 젊은층들의 무관심이 가져온 결과"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가족군수 측을 공천하거나 복당을 받아줘 면죄부를 준 지역 국회의원과 새정치연합 전신 정당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남 화순은 군수들의 잇따른 낙마와 '가족군수' 등장 등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다만 1기∼2기 군수, 3기 이영남 군수는 낙마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군수', '집안전쟁'이 지속되면서 지역발전 동력이 상실됐다.
 전남 화순은 군수들의 잇따른 낙마와 '가족군수' 등장 등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다만 1기∼2기 군수, 3기 이영남 군수는 낙마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군수', '집안전쟁'이 지속되면서 지역발전 동력이 상실됐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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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임실5적'을 아시나요... 줄줄이 낙마

화순 이외에도 2002년 이후 군수의 낙마로 재보선을 3번 이상 치른 곳은 충북 충주시·경북 청도군·전북 임실 등이 있다. 이 중 전북 임실만한 곳은 없다.

민선2기부터 5기까지 임실군수들은 줄줄이 낙마했다. 군수 낙마의 역사로는 화순을 능가한다. 2기 선거에서(1998년) 재선에 성공한 이형로(당시 국민회의) 군수가 2000년 12월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사직한 이후 임실의 '흑역사'가 시작된다. 이후 임실군수 중 한 사람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낙마 릴레이는 3기 이철규(무소속) 군수·4기 김진억(무소속) 군수, 5기 선거에서 당선된 강완묵(민주당) 군수까지 이어졌다. 특히 강 군수는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악순환을 끝낼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재임 기간 3/4에 해당하는 32개월여 동안의 재판만 받았다. 결국 지난해 낙마했다. 임실군수들의 낙마 이유는 모두 인사청탁·공사 관련 뇌물수수 혐의.

비리로 지자체가 멍들자 임실군선관위는 '유권자 여러분, 네 번의 불명예 또 되풀이하시겠습니까?'라는 플래카드는 내걸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임실군에서는 소위 '임실5적'이 널리 회자된다. 토착 선거브로커로 지목된 5명을 이르는 말이다. 이들이 선거를 도와주면서, '뇌물각서', '노예각서'로 불리는 각서를 통해 당선된 군수와 결탁했다는 것이다.

실제 강 군수는 "임실5적 척결에 나서겠다"라며 각서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선되면 일정 수준의 인사권·사업권을 주겠다는 것이 주 내용. 이런 탓에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한 판사는 법정에서 '임실5적'을 언급하면서 "이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군민들의 잘못도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군민을 질책하기도 했다.

한편 6·4지방선거 임실군의 선거인수는 2만6000여 명. 후보는 새정치연합 후보 1명, 무소속 6명 등 모두 7명에 이른다. 임실은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되면 낙마할 것이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 등으로 시끄럽다.


태그:#화순군수 잔혹사, #전북 임실, #부부군수, #형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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