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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서 여유 있게 오사 광장까지 가보자. 특히 걸으면서 오른쪽을 유심히 살펴보자. 그러면 하나 은행 간판도 볼 수 있고, 또 투다리(중국어로는 土大力) 간판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간판을 보라고 천천히 걸으라고 한 것이냐고? 허,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투다리 간판이 보이는 순간 잠시 걸음을 멈추자.

그리고 그 옆을 보면 노란색 오리 모습을 한 조형물이 눈에 띌 것이다. 그리고 그 노란색 오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보면 베이징 여행을 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이들 대부분이 가슴 속에 담고 있을 全聚德이라는 간판이 보일 것이다. 바로 베이징 카오야, 즉 북경 오리 구이를 파는 유명한 음식점이다. 베이징에 갈까 칭다오에 올까 고민하다 칭다오에 왔다면 베이징에 못 간 아쉬움을 여기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베이징에서 오리 고기를 먹어보고 싶었던 이라면 한 번 쯤 들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전취덕 베이징에서 오리 고기를 먹어보고 싶었던 이라면 한 번 쯤 들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양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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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5·4광장으로 가는 길로 돌아오자. 붉은색 조형물이 워낙 커서 광장까지 가는 것은 정말 쉽다. 대부분 많은 이들이 5·4 광장에 도착하면 이 붉은색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이 붉은색 조형물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칭다오에 왔다 간 흔적을 확실히 남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렇다 해도 이곳에 와서 반드시 봐야 할 것은 붉은색 조형물이 아니라 그 뒤로 햇살이 반짝반짝 반사되는 바다이다. 눈부신 햇빛이 바다에 퍼져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하고 심란했던 마음이 조금씩 안정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아름답고 영화 속 한 장면 같다고 해야 할까.

칭다오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바다다.
▲ 칭다오 바다 칭다오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바다다.
ⓒ 양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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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바다를 옆으로 끼고 앞으로 쭉 걷다 보면 배 모양을 한 다리가 보인다.(아래 사진 참고) 이곳을 건너 반대편으로 가기 전에 잠시 왼쪽을 보자. 그러면 조그만 부스가 보일 것이다. 이 부스는 칭다오 올림픽 테마 파크(青岛奥林匹克主题公园) 입장권을 파는 곳이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요트 경기가 열렸던 장소를 공원으로 꾸며 사람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표 가격은 10원.

저 곳을 넘어가면 칭다오 올림픽 테마 파크가 보인다.
▲ 멀리서 보면 배처럼 보인다. 저 곳을 넘어가면 칭다오 올림픽 테마 파크가 보인다.
ⓒ 양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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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는 위에서 말한 다리만 해도 사람이 가득 차 가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평일이고 사람도 많지 않은 편이고, 개인적으로 가 보지 못한 곳이라 궁금한 마음에 표를 사서 들어가 보았다. 솔직히 말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곳에서 매력적으로 느낀 것은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길게 줄 지어 있는 진열된 작품들과 각 나라 국기가 높게 솟아 있는 길 두 군데였다.

가격은 10원. 생각보다 볼 것이 많지는 않다.
▲ 칭다오 올림픽 테마파크 매표소 가격은 10원. 생각보다 볼 것이 많지는 않다.
ⓒ 양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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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그다지 볼 만한 것이 없었다. 올림픽 테마 파크라고 하기에는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다만 아직도 뒤편으로 공사 중인 곳도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공사가 다 완공되고 나면 칭다오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넓기는 한데 아직 볼 것이 많지는 않다. 아직도 공사중이므로 향후 관광 명소로 발전할 지도 모르겠다.
▲ 칭다오 올림픽 테마파크 넓기는 한데 아직 볼 것이 많지는 않다. 아직도 공사중이므로 향후 관광 명소로 발전할 지도 모르겠다.
ⓒ 양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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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다 둘러보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시내 중심가로 나가보자. 공원에서 나와 왼쪽으로 꺾어 내려오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PICC라고 쓰인 글자가 있는 건물 쪽 길로 가다 보면 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높게 솟은 크라운 플라자 호텔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 JUSCO라는 간판도 보일 것이다. 다음 목적지는 바로 그 곳이다. 마트도 있고, 옷도 팔고, 식당도 있는 그런 곳이다. 여기까지 찾아가는 길이 어렵다면

“쟈스커 전머 조우?(저스코에 어떻게 가나요)?”

라고 묻거나 젊은 학생들이 보이면 영어로 길을 물어봐도 된다. 또는 JUSCO라고 쓰인 글자를 보여주고 몸짓을 이용해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는 방법도 있겠다. 하지만 ‘어떻게 가요(怎么走)’ 라는 말은 중국 여행을 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이므로 발음이 틀리고 성조가 틀려도 이 말을 자주 애용해보자. 가장 좋은 방법은 오기 전에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이에게 정확한 발음과 성조를 익혀 오는 것이다. (중국어는 1성부터 4성까지 있는데 성조가 틀리면 같은 발음이라도 못 알아 드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드디어 JUSCO까지 도착했다면 안에 들어가 잠시 살펴보자. 일단 이곳에 온 이유는 중국에 여행을 왔다 해도 타국 음식에 적응하기 힘든 여행객들이 있을까 싶어서다. 이 곳 2층에 가면 한국 음식점이 있다. 물론 누차 얘기했든 칭다오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살기에 시내에서 한국 음식점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칭다오가 초행길이라면 비교적 찾기 쉬운 음식점을 권해주기 위해 이곳을 소개했다. 다만 중국에서 한국 음식점이 그리 싼 편은 아니기에 중국 물가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주 메뉴는 고기인데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기본적인 요리도 팔고 있다. 삼겹살 1인분에 35원이고 냉면이나 김치찌개 등은 30~40원 선이다. 이 가격은 이 곳 뿐만 아니라 이 건물 바깥에 있는 한국 음식점들도 비슷하다.

이 건물 안을 대충 둘러보았으면 다시 밖으로 나와 보자. 출구가 여러 곳인데 일단은 크라운 플라자가 보이는 쪽으로 나와 보자. 설령 다른 편으로 나갔다 해도 크라운 플라자 호텔이 워낙 높아 크라운 플라자 호텔 쪽으로 걸어오면 된다. 이 곳까지 오면 '地下商城‘이라는 곳이 보일 것이다. 내려가면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데 가는 동안 옷을 팔거나 잡화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반대편으로 건너가고 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BBQ이다.

잡다한 물건들을 판다.
▲ 지하 상가 잡다한 물건들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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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꺾어 앞으로 걸어가 보자. 앞으로 조금 걷다 보면 왼쪽에 ‘华青服装街’ 라는 곳이 보인다. 재미 삼아 한 번 구경해볼만 하다. 단, 가격 흥정에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물건을 사지 않기를 바란다. 이 곳을 둘러보고 다시 나와 앞으로 쭉 걷다 보면 '書成'이라는 곳이 나온다. 바로 서점이다.

중국까지 여행을 왔다면 중국에 대한 관심이 꽤 많은 여행객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에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거나 앞으로 배울 생각이 있는 여행객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중국어 교재를 국내보다 훨씬 싼 가격에 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국내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중국어 교재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
▲ 서점 중국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국내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중국어 교재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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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한국어 강사가 되고 싶거나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도 이곳에서 관련 교재를 국내보다 훨씬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종류도 더 다양하다. 단, 중국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한국어 교재라는 점은 감안해야겠다. 그럴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그 나라의 문화도 느껴볼 겸 서점을 한 차례 휘 둘러보는 것도 손해 볼 것 없는 일 아니지 않겠는가.

서점에서 나와 앞으로 다시 조금 가면 '中国银行'라고 쓰인 건물이 보일 것이다. 이곳도 아까 ‘JUSCO’와 비슷한 곳인데, 이곳에는 ‘JUSCO’에는 없는 영화관이 있다. 중국은 워낙 불법 DVD가 많아 극장에 가는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막상 또 가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를 본다.

중국 극장이 어떤지 궁금하면 한 번 가서 구경해기를 권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외화도 중국어로 더빙해 상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국어를 모르면 영화를 보기가 꽤 난감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표를 끊기 전에 원어로 상영되는 것인지, 중국어로 더빙하여 상영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곳에서 나와 다시 앞으로 가다 보면 이번에는 우리나라 말로 된 간판을 볼 수 있다. 바로 ‘정화한국복장성’이라는 곳이다. 이름에 ‘한국’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로 한국 패션 스타일의 옷을 파는 곳이다. 대부분 여성 의류를 팔기 때문에 남자 여행객이라면 들어가서 그냥 재미삼아 둘러보고 나오면 된다.

중국에 반한 감정이 생기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류에 대한 동경을 엿볼 수 있는 상가라고 할 수 있다.
▲ 한국 복장성 중국에 반한 감정이 생기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류에 대한 동경을 엿볼 수 있는 상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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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여자 친구나 애인, 여동생 등과 함께 갔다면 의외의 곳에서 여행 자금을 소비하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봤다 하더라도 못 본 척 하고 지나가는 센스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건물 안의 옷이 결코 싸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위로 쭉 올라가다 보면 ‘FEELING’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나이트클럽인데 새벽까지 차들이 앞에 서 있다. 중국 나이트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밤에 잠시 들러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런 문화를 좋아한다면 이 외에도 클럽이나 바가 많이 있으니 구석구석 잘 찾아보아라.

자, 이제부터는 자유 여행을 권하겠다. 필자처럼 어려서부터 도심 속에서 자란 이들에게는 다소 밋밋한 시내 구경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기 저기 둘러보다 보면 길거리 상점도 구경할 수 있고, 길가에 세워 놓은 차 창문에 차 빌려준다는 광고도 볼 수 있는 등 재미있는 구경도 많이 할 수 있다.

아, 그리고 시내 자유 여행을 마쳤다면 반드시 권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중국 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안마 아니던가. 그런데 중국까지 와서 안마를 하지 않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중국은 마사지로 유명하나 퇴폐 영업을 하는 곳도 많기에 현지 사정에 잘 아는 이에게 물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사진 속 업소는 칭다오에서 건전 마사지 업소 중 꽤 유명한 곳이다.
▲ 양자 발 마사지 업소 중국은 마사지로 유명하나 퇴폐 영업을 하는 곳도 많기에 현지 사정에 잘 아는 이에게 물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사진 속 업소는 칭다오에서 건전 마사지 업소 중 꽤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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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시내를 둘러보다 보면 안마 업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적지 않은 곳이 퇴폐 영업을 병행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칭다오가 초행길인 사람들이 어느 곳이 건전 업소인지 알 길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일행 중에 여성이라도 있다면 그거 참 난감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건전 업소이면서도 서비스도 좋고 안마도 잘한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양자 발 마사지 라는 곳이다. 처음 가는 사람의 경우 찾는 게 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면 일단

‘闽江路(민지앙루)'

라는 길을 찾아라. 또는 ‘良子走疗'라고 쓰인 간판을 찾으면 된다. 어려우면 저 글자를 보여주면서 묻던가 아니면 아래 필자가 올린 사진을 보여주면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서 길을 가르쳐줄 것이다. 힘들게 여행했으니 몸의 피로를 싹 풀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좀 어렵더라도 꼭 찾아서 안마 한 번 받고 가기를 권한다.

전신 안마를 하면 중국 돈으로 200원 정도 든다. 들어가면 일단 탈의실로 안내하는데 몸이 끈적할테니 일단 샤워부터 하자. 탈의실 옆에는 샤워 뿐 아니라 사우나도 있어 간단한 사우나도 할 수 있다. 또 원하면 때도 밀어준다. 몸을 다 씨고 나면 기모노 느낌이 드는 옷을 입은 여성 안마사가 방으로 안내해준다. 그 후 발도 씻겨주고 전신안마를 해준다. 전신 안마가 끝난 후에 역시 원하면 다시 샤워를 해도 된다.

이 외에 발안마나 두 명의 안마사가 동시에 안마를 해주는 안마도 있다. 두 명의 안마사가 동시에 해주는 안마는 꽤 비싼 편이니 정말 궁금해서 하는 것이 아니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다.

자, 이제 걸어 다니느라 피곤한 몸도 안마로 달랬다면, 일단 첫째 날의 여정은 여기서 마치자. 그리고 더 흥미로운 다음 날의 여행을 준비하자.


태그:#칭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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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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