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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의 구속을 보도하는 AFP통신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의 구속을 보도하는 AFP통신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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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민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이 선거조작 혐의로 체포되어 구금되는 신세가 되었다.

AFP, BBC 등 주요 외신들은 18일(한국시간) '선거조작 혐의로 기소된 아로요 전 대통령이 해외 출국을 시도하다가 체포되어 병원에 구금되어 있다'며 '건강이 호전되면 구치소로 옮겨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로요는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결과를 조작했고 2007년 총선에서도 자신의 측근 후보들이 당선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 출국하려다 실패... 결국 구속 신세

필리핀 제9대 대통령 디오스다도 마카파갈의 딸인 아로요는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와 필리핀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엘리트다. 조지타운대학교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공부하기도 했다.

경제학 교수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아로요는 무역산업부 차관보를 역임한 뒤 1992년 무려 1,600만 표라는 엄청난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1998년에는 필리핀 역사상 최초로 여성 부통령에 오르며 사회복지장관도 겸임하던 아로요는 2001년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되자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에 합류했다.

결국 에스트라다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임하자 아로요가 대통령직을 이어받았고 2004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거조작 혐의가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남편 호세 미겔 아로요 역시 뇌물수수에 연루되면서 잠시 외국으로 떠나있기도 했다. 또한 경제정책 실패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지지율 역시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대통령직을 유지한 채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하여 당선되면서 여전히 정치에 몸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새롭게 취임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며 아로요 정권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아로요는 결국 희귀성 뼈 질환을 앓고 있다며 치료를 이유로 남편과 함께 지난 15일 마닐라 국제공항을 통해 '도피성' 출국을 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되어 구속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아로요의 변호인 측은 "신병 치료를 위한 정당한 출국"이라며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만약 아로요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최대 무기징역도 가능하다.

아로요가 재임 기간 중 임명했던 대법관들이 다수인 대법원도 "출국금지는 무리한 조치"라고 나섰지만 결국 구속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 


태그:#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베니그노 아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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