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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유창엽 기자) 미군 당국이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10년만에 찾아내 사살한 뒤 신속하게 수장한 것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미군 당국은 24시간 내 매장하는 이슬람 관례를 존중한다면서 빈 라덴의 주검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재빨리 옮긴 뒤 수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장된 바다를 거명하진 않았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세계 수배대상 1호인 빈 라덴의 주검을 어느 나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 것인데다 매장할 경우 묘지가 나중에 빈 라덴 추종자들의 성지(聖地)로 영원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 수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군 당국의 '딜레마' 때문에 빨리 수장했을 것이라는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일 전했다.

 

   신문은 만약 매장하게 되면 그의 묘지가 두고두고 논란의 핵심이 될 뿐만 아니라 특정장소에 묻혔어야 했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기 때문에 미군 당국이 빠른 수장을 택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슬람 관례에선 사우디아라비아 국왕들도 묘지명을 세우지 않기 때문에 매장하면 빈 라덴 묘지가 테러리스트들의 성지가 될 것이란 것도 별로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주검을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이슬람 관례에 따르고 그래서 무슬림 국가들의 분노도 피할 순 있더라도 사살된 사람이 실제론 빈 라덴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들도 자초하게 됐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미국이 과거에 사망한 무슬림의 주검을 24시간 내에 처리한다는 규칙을 늘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두 아들인 우다이와 쿠사이의 주검을 사망한 지 11일 후에 매장하도록 내줬다.

 

   가디언은 또 일부 이슬람 웹사이트에는 어떤 특수한 상황에선 바다에 수장할 수 있다고 설명돼 있지만 이슬람에서 수장이 흔치 않다고 전했다.

 

   가령 항해도중 숨졌고 육지에 다다를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주검이 부패될 수 있을 상황에는 바다에 수장할 수 있다. 또 매장하면 적들이 무덤에서 주검을 파내 훼손할 위험이 있을 때는 수장이 가능한 데 빈 라덴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슬람 사이트에 따르면 수장할 때 "찰흙이 든 용기에 주검을 넣거나 주검의 발부분에 추를 매달아" 물속에 가라앉히되 너무 얕게 수장해 물고기의 밥이 되게 해선 안 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빈라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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