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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계간 <창작과비평> 2005년 여름호에 실린 '박정희시대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자신의 기고문이 논란을 일으키자 17일 오후 1시10분 KBS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이와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 디지털창비
백 교수는 '최근 백낙청 교수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글로 쓴 것이 신문지상에 보도되고 있다, 백 교수가 유신반대를 한 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보수 신문이 어느 한 면을 너무 부각하고 있다"며 자신이 그 글을 쓴 취지에 대해 "무조건 비판하고 비난만 해서는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박정희 시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백 교수는 "대부분의 언론에서 그것을 아전인수 식으로 활용한 면이 있다"며 "그 글이 실린 잡지를 독자들이 직접 읽어보고 판단할 것"을 권했다.

또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는 (박정희가) 우리나라를 발전하게 한 업적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백 교수는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이야 아무도 부정할 수 없지만, 그런 식의 성장정책은 도저히 지속될 수 없었고, 지속돼서도 안되는 성격의 성장으로 판단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진행자가 '일부 신문은 그때(박정희시대)의 경제발전은 정치적인 것과는 무관하게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관점에서 보도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백 교수는 "긍정적으로 봐야한다는 이야기를 안 한 건 아닌데, 다수 신문들이 그 점만을 주로 부각시킨 것 같다"며 "일부 인터넷언론에는 다른 이야기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시대 재평가와 밀접하게 맞물려있는 과거사청산 문제에 관해 백 교수는 "(과거사 청산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처럼 해석하는 것은 분명히 내 입장과는 다른 것"이라며 박정희시대에 관한 객관적인 공과평가는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하기 위한 선결과제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백 교수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전력 중에서 뭐가 유효하고, 뭐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가를 냉정하게 가려내야 한다"는 말로 박정희시대의 잘잘못을 명확히 평가할 것을 한번 더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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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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