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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국회 행자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간사인 전용학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청와대 비서실장 인책을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4신: 23일 오전 10시5분]

정만호 의전비서관 "비서관들의 잘못"


태풍 매미가 남부지역에 상륙한 날 노 대통령 부부가 뮤지컬을 관람한 것에 대해 비판여론이 일자 청와대 비서관들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적인 스케줄을 보도한 언론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정만호 의전비서관은 23일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선 뮤지컬 관람 취소얘기도 나왔지만, 그날 하루종일 태풍상황에 대한 보고를 다 받은 뒤 일과후 저녁시간이라 그냥 했다"고 밝혔다.

정 비서관은 "오래전에 잡아놓은 일정이고 해서.... 잘못이라면 우리 비서들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또다른 보좌진은 "대통령은 태풍 불면 집무실에서 꼼짝달싹도 말아야 하나? 지금이야 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지금 흥분하는 사람들도 12일 밤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 보좌진은 "대통령은 공연 관람중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을 준비가 돼 있었다.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전이 일어난 첫 주에 휴가를 떠났지만, 그것 가지고 언론에서 가타부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3신: 저녁 7시45분]

한나라당, 노 대통령 대국민사과·비서실장 인책 요구


한나라당은 22일 노무현 대통령 내외 등이 태풍 '매미'가 남부지역에 상륙했던 지난 12일 저녁 연극을 관람한 사실과 관련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책과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전용학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후 허성관 행자부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자부 국정감사에서 "태풍으로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가 있었던 시간에 대통령이 한가하게 연극을 관람하도록 한 것은 대통령이 국가 수반으로서 제 위치에 있도록 심각한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직무를 제대로 못한 것"이라며 "이는 법률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또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정치적·행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태풍 피해 유가족과 수재민들에게 진솔한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당의 원유철 의원은 "부시 미 대통령은 '허리케인'이 오자 휴가 중인데도 지휘를 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태풍 '매미'가 상륙하는 날 연극을 관람했다"며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사전에 예약해 놓은 행사'라고 했는데 이것이 말이 되나, 예약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진두지휘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원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이 관람한 연극 제목이 <인당수 사랑가>라고 하는데, 당시 우리 수재민들은 '매미 울음가'를 불렀을 것"이라며 "마치 우리 정부의 자세는 태풍이 부니까 국민들이 알아서 피해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주영 의원은 대통령의 연극 관람에 대한 허성관 행자부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태풍 내습 당시 연극 관람과 김진표 부총리의 골프 문제에 대해 공직기관의 기강을 책임지고 있는 행자부장관의 답변 태도는 심히 유감"이라며 "대통령이나 김진표 부총리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야 밑에 있는 공무원들도 공직기강을 확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신: 저녁 6시35분]

야당 파상 공세 "연극 보는 사정이 태풍 부는 상황보다 중요한 일인가"


22일 오후 5시50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태풍 '매미'가 남부지역에 상륙했던 지난 12일 밤 노무현 대통령 부부 등이 연극을 관람했다는 사실이 청와대로부터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차 논란이 일었다.

목요상 한나라당 의원은 "태풍으로 비상 사태에 들어간 시간에 대통령은 연극이나 보고, 경제부총리는 골프나 치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이러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겠는가"라고 강도높게 질책한 뒤 "윤태영 대변인도 사실을 확인했는데, 행자부장관은 노 대통령의 연극 관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

허성관 장관은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매우 곤혹스러워했고, 회의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유구무언이지,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고 허탈해했다.

허 장관은 "어떻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직접 확인은 안했지만, 사실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는 무슨 사연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음은 허성관 장관과 의원들간의 질의응답 요지이다.

목요상 한나라당 의원 "노무현 대통령이 12일 저녁 삼청각에서 <인당수 사랑가>라는 연극을 2시간 동안 관람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사실을 시인했다. 대통령이 연극을 관람하고 있는 시간, 경남 사천에 태풍이 상륙해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었고, 유관기관의 공무원 2만여 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그 시간에 김진표 부총리는 제주도에서 골프를 쳤다. 비상사태에 들어간 시간에 대통령은 연극이나 보고, 경제부총리는 골프나 치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러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겠는가. 행자부장관, 잘못된 것 아닌가. 윤태영 대변인이 시인했다. 그러니 매번 말단 공무원만 죽어라 재해 현장에서 뛰어 다니는 것 아닌가."

정우택 자민련 의원 "사실로 확인됐다면 행자부에서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변해라."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어떻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직접 확인은 안했지만 사실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는 무슨 사연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목요상 "연극 보는 사정이 태풍 부는 상황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인가."
허성관 "아니다. 대통령은 당시 1∼2시간마다 장관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 받았다. 저는 그런 일이 없었으니 의원께서 양해 바란다."

목요상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골프를 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허성관 "그것은 본인이 얘기했기 때문에…."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 "행자부 장관은 공무원 기강을 책임지는 장관 아닌가."
허성관 "공무원 기강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무위원 기강까지 책임지고 있는지는…."

정우택 "목요상 의원의 지적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장관에게 다시 한 번 답변할 기회를 드리겠다. 국감 첫 날이라 되도록 점잖게 질문을 하고 있다. 그런데 태풍이 오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연극을 봤는데 '피치 못할 사정에서 봤을 것'이라고 답변하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비등한 감정보다는 장관에 대한 국민의 비등한 감정이 커질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태풍 때문에 울부짖고 있고, 오늘 국정감사도 태풍 피해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태풍이 올 때 연극을 봤는데, 주무장관이 피치 못할 사정 때문이라고 답변하면 국민 정서가 과연 용서하겠나."

허성관 "일일이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저는 제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신: 오후 5시20분]

'매미' 상륙하던 날, 대통령 부부 '뮤지컬 관람' 논란


▲ 정우택 자민련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정감사 첫 날인 22일 정우택 자민련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태풍이 상륙하던 날 연극을 관람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며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정 의원의 물음에 청와대는 "그런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큰 문제가 되느냐"는 반응이다.

정 의원은 이날 행정자치위 국정감사 도중 "태풍 '매미'가 상륙했던 지난 12일 밤 노 대통령 부부와 아들 부부, 문희상 비서실장 부부, 김세옥 경호실장 부부가 삼청각에서 연극 <인당수 사랑가>를 관람했다고 한다"며 "태풍이 상륙하는 시간에 대통령 부부가 연극을 봤다는 사실을 나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장관이 가서 확인해달라, 만약 연극을 관람했다면 대단한 비판 여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장관은 이에 대해 "알았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정 의원의 주장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태영 대변인은 청와대 부속실이 추석 연휴 기간인 12일 오후 6시에 대통령과 아들딸 내외, 비서실장과 경호실장 내외 등 11명이 뮤지컬을 관람하기로 일정을 잡아놓았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 일행이 다른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기 때문에 나중에 소문이 퍼져 정 의원에게까지 알려진 것 같다"며 "그런 식으로 따지고 들면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연극 한 편 볼 수가 없다"고 반론을 폈다.

노 대통령 내외가 관람한 <인당수 사랑가>는 판소리 <춘향가>와 <심청가>의 내용을 혼합해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지난해 4월 초연한 이래 젊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온 작품이다. 삼청각은 식사와 공연을 합쳐 8만 원, 10만 원, 12만 원, 15만 원의 패키지 티켓 4종을 판매하고 있다.

당시 공연장에는 100여명의 관객이 있었으며, 대통령 일행은 연극 관람에 이어 저녁식사를 마친 뒤 저녁 9시반 경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추석연휴 기간에 제주도에 머물며 골프를 쳤던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태풍 매미의 한반도 상륙과 WTO 각료회의 와중에 고위 공직자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태풍 기간중 노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과 관련해 장전형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 "당시 초대형 태풍의 한반도 상륙에 따라 전국민이 걱정 속에 기상예보에 촉각을 세우고, 재해 관련 공무원은 비상근무를 하고 있던 시기에 대통령이 연극을 관람한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심해 할 수재민에게 어떤 형식으로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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