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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국립극장 특별기획총체극 '우루왕'에 바리공주로 출연한 이선희
ⓒ 스펠엔터테인먼트

2000 국립극장 특별기획총체극 '우루왕'에 바리공주 배역 발탁, 인형 창극 '임당수 사랑가'에 심청으로 출연, 국악과 댄스뮤직을 접목한 여성 3인조 댄스그룹 샤모니 활동, 단독앨범 'New Windows' 출시, 제8회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 후보, 서울국악예중 판소리 전공 강사, 팬클럽 결성….

신세대 소리꾼 이선희(25)의 활동이 활발하다. 연주, 음반, 교육 등 우리 소리를 알리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간다. '국악 뮤지컬', '국악 가요' , '인형 창극' 등 국악을 매개로 한 것이면 활동범위에 제한이 없다.

"제 음악의 뿌리는 국악이지만, 국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 장르를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 것을 지키면서도 낡았다는 느낌 안주려고 고민하고 있죠."

그는 이은진, 왕기철, 안숙선, 성우향 선생으로부터 판소리를, 고수 김남종으로부터는 판소리 고법을 사사했다. 특히 지금도 이선희를 가르치는 스승 안숙선은 훌륭한 조언자이다. '톡톡' 튀는 그의 활동에 대해 '그런 것도 좋다'고 거들다가도 너무 나간다 싶으면 걱정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선희는 '국악이 고루하다'는 생각이 대중들 사이에 자리잡게 된 데는 국악에 대한 전문적인 마케팅 부족을 큰 이유로 꼽는다. 항상 한복 차림에 부채들고 창하는 모습 일색인 국악음반 디자인, 게다가 음질도 일반 음반에 비해서 확연하게 차이날 정도로 떨어진다는 것.

지난 8월에 발매된 단가 모음집 'New Windows'는 단가를 설명한 동영상을 비롯, '사철가'의 뮤직비디오까지 수록돼 웬만한 대중가요 음반에 뒤지지 않게 만들었다. 또한 '강상풍월' '운담풍경' '호남가' '만고강산' '사철' '진국명산' 등 여섯 곡의 악보도 포함돼 있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재킷디자인도 다른 국악음반과 확연히 구분된다.

ⓒ 김대홍
이선희는 교육에 대한 욕심도 많다. 국악예술중학교에서 판소리 전공을 가르치는 외에도 온·오프라인 강의를 계획중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국악 전문교실을 개설할 계획도 갖고 있고, 앞으로 대학강의도 나갈 생각이다. 특히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상은 어린 학생들이다. 국악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이 없는 10대들은 국악의 맛을 쉽게 흡수하기 때문이라는 것. 10월에 열린 다섯바탕전 공연을 함께 본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안보면 후회할 뻔했다'며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귀띔한다.

"지방에 있는 한 고등학생은 제 음반을 사기 위해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몇 번이나 왕복했다고 해요. 요즘 국악을 멋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학생들이 계속 늘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죠."

이선희는 앞으로 판소리 박사가 되는 게 꿈이다. 현재 논문만 남은 이화여대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에는 박사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누군가에게 퍼주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우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국악에 대한 편견을 한 꺼풀만 벗고 나면 훨씬 나은 국악의 세계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소리가 얼마나 재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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