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이건희 회장 사과 표명, 국민 여론 부응 5개 조치 시행

① 총 8000억원 상당의 사회기금 헌납
②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증여세 부과소송 및 공정거래법 헌법소원 취하
③ 사회복지 확대, 자원봉사센터 창단 등에 2,000억원 지원
④「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운영, 비판 여론 적극 수용
⑤ 구조조정본부 기능 조정과 계열사 독립경영 강화

※ 중소기업 및 협력회사 경쟁력 강화 방안 별도 준비

◇ 투자 21조·고용 2만명·수출 700억불로 실업난과 사회 양극화 해소에 일조

□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그동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등의 증여 문제와 X-파일 같은 문제들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깊이 반성한다고 밝히고, 사회와 국민들의 여론에 부응하는 취지에서 ① 8000억원 상당의 사회기금 헌납, ②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증여세 부과소송 및 공정거래법 헌법소원 취하, ③ 사회복지 확대, 자원봉사센터 창단 등에 2000억원 지원, ④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운영, ⑤ 구조조정본부의 기능 조정과 계열사 독립경영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대 국민 발표를 했음.

□ 삼성은 7일 아침 구조조정위원회에서 금일 발표 내용에 대해 논의한 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25층 회의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어 구조조정본부장 이학수 부회장과 구조조정본부 김인주 사장,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삼성 법무실 이종왕 고문, 삼성생명 배정충 사장, 삼성물산 이상대 사장 등이 참석, '삼성 현안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음.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이 날 발표에서 "이건희 회장은 그동안 기업경영에는 온 힘을 쏟아 왔지만 정작 우리 사회와 더불어 발전하고 국민들의 기대와 뜻에 부응하는데 소홀했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으며, "특히 정치자금과 자식들에 대한 증여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음.

삼성은 사회 여론과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회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날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반성과 함께 그동안 삼성의 현안 문제들에 대해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들이 지적해왔던 점을 받아들여 기금 헌납과 사회공헌을 주 내용으로 발표하게 됐다"며 그간의 배경을 설명했음.

또한 이건희 회장과 삼성의 경영진은 그룹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난 몇 달간 심사숙고해 왔고, 신병 치료와 요양을 위해 해외에 머물던 이건희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수 차례 경영진과 협의를 하였으며, 지난 토요일 귀국하여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음.

□ 삼성의 이번 발표중 눈여겨 볼 조치는 그간 사회적 논란이 됐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등 이건희 회장 자녀들이 취득한 계열사 주식에 대해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들이 문제로 제기한 이득 모두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임.

이 회장 세 자녀들이 계열사 주식 취득으로 발생한 추정이득과 고 윤형양의 상속재산 등을 합친 3500억원의 사재에다 이 회장과 이재용 상무, 삼성 계열사들이 공동 출연하여 지난 2002년에 설립한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 기금 약 4500억원(이건희 회장 1300억원, 이재용 상무 1100억원, 계열사 2100억원)을 포함하여 총 8000억원 상당의 기금을 조건없이 사회에 헌납키로 한 것임.

이번에 헌납하는 사재 3500억원의 구체적 내역은 시민사회 단체들이 계열사 지분취득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해 온 이재용 상무의 이득 약 800억원, 두 여동생의 이득 약 500억원과 고 윤형양의 재산을 포함, 이건희 회장 일가가 기부하는 2200억원을 합친 금액임.

이재용 상무는 본인이 부담하고, 두 여동생은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이 모두 비상장 주식인 관계로 당장 처분이 어려워 이건희 회장이 대신 부담할 계획임.

한편 장학재단의 기금 전액을 헌납하더라도 국내 인재를 해외에 유학시켜 미래의 동량으로 양성하는 장학사업은 삼성에서 계속 맡아 추진하겠다고 밝혔음.

□ 기금 헌납과 함께 삼성은 현재 진행중인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건에 대한 443억원의 증여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과 공정거래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을 취하 하기로 했음.

이에 대해 삼성은 "그동안 에버랜드 전환사채 건 등 여러 현안에 대한 국민 여론과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을 접하면서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국민 정서를 고려하고, 국민들의 기대와 뜻에 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한 결정"이라고 밝혔음.

□ 삼성은 또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자원봉사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음.

우선 삼성은 2006년 올해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복지 사업비로 2000억원을 책정해 ▲가난의 대물림 방지를 위해 지난 15년간 추진해온 탁아소 건립을 확대하고 ▲시장 개방으로 고통받는 농촌과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을 돕기 위해 노력할 계획임.

이를 통해 삼성은 현재 전국 30개소인 탁아소를 금년 안에 5개소를 더 늘릴 것이며, 농촌과는 ▲현재 200개인 자매마을을 400개로 2배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농촌 사회와 기업이 서로 돕는 길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음.

그리고 소년소녀 가장에 대한 지원, 불우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공부방 가꾸기와 같은 사업을 더 확대하는 한편, 농촌과 도시의 어려운 곳에는 '미니 도서관'을 만들어 우리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하겠음.

한편으로 삼성의 변호사들이 무료변론 등 법률구조 활동을 전개하고, 삼성의 임직원 개개인 각자의 지식과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서 어려운 이웃을 돕도록 하겠음.

특히 15만 임직원 모두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장애우 등의 개인과 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 시설과 자매결연을 맺어 자원봉사를 하도록 적극 권장할 계획임.

이를 위해 사회공헌과 자원봉사를 전담할 사장을 따로 선임했으며, 각 회사별로 자원봉사센터를 설치 중에 있음.

□ 삼성은 또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에 따라 삼성의 경영에 대해 쓴 소리를 해줄 사회 각계의 인사들을 모셔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을 운영, 조언과 자문을 구하고 비판적인 여론을 수용해 나갈 계획임.

□ 나아가 삼성은 구조조정본부의 기능을 미래 지향적으로 조정하고 인력도 150명에서 100명 이하로 운영하는 한편,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음.

이에 따라 구조조정본부는 삼성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계열사들이 경영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도록 하는 한편, 선진 경영시스템과 기법을 개발하고 전파하는 등 계열사의 공통 업무를 지원함으로써 그룹 전체가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할 것임.

이와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그룹의 핵심사업과 신규사업 개발 및 투자에 대한 전략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데 역점을 둘 것임.

그리고 법무실을 구조조정본부에서 분리 운영할 계획이며, 앞으로 법무실은 국내외 계열사의 경영 활동에 대한 법률 자문과 함께 윤리경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임.

삼성은 금융계열사의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외이사 수를 과반수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는 한편, ▲사외이사들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경영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기 위해 이사회 보좌 기구를 설치할 것임.

□ 삼성은 금번에 발표한 내용과는 별도로 중소기업과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음.

□ 삼성은 이번 발표 내용을 차질없이 시행하는 동시에 금년에 21조 3,0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2만명 이상을 새로 고용해 당면한 국가적 과제인 실업난과 사회 양극화 해소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특히 삼성은 올해 작년보다 100억불이 늘어난 총 700억불을 수출함으로써 국민경제에 믿음과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작년 3월 선포한 '삼성 경영원칙'을 철저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하였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