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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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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일 오후 5시 30분]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며칠 앞둔 4월 첫째날.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뒷편은 이동식 세탁 차량과 살수차 그리고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가방 41개와 168개 보존상자 속 물품을 장기 보존하기 위한 세탁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 자원봉사자는 아이들의 속옷을 집어든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1월 진도에서 안산 합동분향소로 옮겨와 보관 중이던 유류품들은 이날 자원봉사자들이 깨끗하게 세탁해 따뜻한 봄볕에 말렸다.

416가족협의회, 안산시,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안산지구협의회, 두번째416봄을만드는사람들이 주최한 이날 행사 뒤 건조된 유류품들은 4.16기억저장소가 확인 절차를 거쳐 가족에게 돌려주거나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4.16가족협의회 기억저장소에서 보내온 자료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되어서야 304명의 유류품·유품을 닦게 되었습니다.
2016년 1월 진도에서 304명의 유류품·유품을 찾아올 당시 어떤 분께서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왜 이제야 물건을 찾으러 오셨냐?"

2학년 1반 지성 아버님은 고개들 떨구고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지성이를 찾으러 전국을 돌아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어디서도 지성이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제서가 아니라 지성이를 찾기 위해 다시 여기에 온 것입니다."

지성이 아버님의 이야기는...
'우리가 망국의 시민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어째서 유가족이 진실을 찾아 헤매야 하며 어째서 유가족이 그들의 유류품·유품 그리고 유해까지 찾아 헤매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부서진 두 번째 봄이 되어서야 저희는 유류품·유품을 가슴에 품습니다.
시민들 봄의 마음으로 304명의 유류품·유품을 닦습니다.
그것이 어떤 비통함이고 그것이 어떤 희망인지 지켜봐 주시고 참여하고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경>

- 2016년 1월 유가족과 시민, 사진작가 100여 명이 참여하여 전수 조사한 진도군청 보관 유품·유류품을 안산 합동 분향소로 가져 왔습니다. 오랜 시간 방치되었던 유품·유류품을 이제 안전하고 장기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하여 세탁과 세척을 진행하여야 합니다.

- 세탁과 세척은 물건이 상하지 않는 최선의 조치를 동시에 하여야 합니다. 이에 세탁과 세척을 시민의 따듯한 마음으로 하려고 합니다.

- 이렇게 세탁 세척된 유류품·유품은 확인절차를 거쳐 주인을 찾아주고 다른 한 편으로는 영구 보존 될 것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을 세탁한 뒤 건조를 위해 교복 단추를 채우고 있다. ⓒ 이희훈
자원봉사자들이 주인 잃은 옷가지를 세탁한 뒤 따뜻한 봄볕에 말리기 위해 널고 있다. ⓒ 이희훈
따뜻한 봄볕에 말라가는 옷가지들. ⓒ 이희훈
한 자원봉사자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을 세탁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희훈
한 자원봉사자가 유류품을 세탁하기 위해 옮기고 있다. ⓒ 이희훈
봄볕에 말라가는 단원고 학생들의 옷. ⓒ 이희훈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깨끗하게 세탁되는 단원고 학생들의 옷. ⓒ 이희훈
여행용 가방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는 자원봉사자들. ⓒ 이희훈
깨끗하게 세탁된 주인잃은 옷들. ⓒ 이희훈
무거운 물건들을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해 옮기고 있다. ⓒ 이희훈
비누거품 속에 들어간 아이들의 물건. ⓒ 이희훈
세탁 마친 유류품을 빨래줄에 거는 자원봉사자. ⓒ 이희훈
세탁할 유류품을 보관 창고에서 옮기는 자원봉사자들. ⓒ 이희훈
안산 세월호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을 세탁하고 있다. ⓒ 이희훈
세탁을 마치 유류품들을 빨래줄에 널어 놓고 있다. ⓒ 이희훈
햇볕에 말리는 아이들의 옷. ⓒ 이희훈
따뜻한 봄볕에 말라가는 아이들의 옷. ⓒ 이희훈
많이 망가진 여행용 가방. ⓒ 이희훈
유류품 보관소에 주인을 찾지 못한 희생자의 유류품이 정리 되어 있다. ⓒ 이희훈
주인 잃은 곰인형. ⓒ 이희훈
건조 중인 가방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 이희훈
태그:#세월호, #유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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