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갑, 강남 을, 강남 병 합동 유세 지원 현장에선 야당을 향해 "우리랑 이념이 완전히 다른 정당"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운동권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치인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오후 1시 30분께 이종구, 김종훈, 이은재 후보와 함께 수서역 인근 공터의 유세 차량에 오른 김 대표는 "(야당) 운동권 정치인들은 우리랑 이념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새누리당에도 그런 의원들이 있었는데 완전 전향해서 정치인으로 변질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권 출신들은 양보란 게 없고, 상대를 적으로 규정한다"면서 "이런 사람들한테 과반수를 물려줄 건가, 여러분의 애국심에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말 강남 유세, "잘못했다" 읍소 대신 "팔자 고친다" 설득 "제가 도장을 갖고 나르진 않았습니다. 도장은 당사 금고에 그대로 있었는데 (공천을) 의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부산에 간 겁니다, 그때 마지막 순간까지 저 도와주신 분이 김을동 누님입니다. 김을동 누님이 없었으면, 저도 용기를 잃고 밀렸을 겁니다."김무성 대표가 김을동 후보를 '누님'이라 칭할 때마다 청중 사이에선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은재 후보에겐 '우리 이은재 동생', 김종훈 후보에겐 '우리 김종훈이' 등의 애칭이 붙었다. 이종구 후보에겐 "3선 당선이 되면 정책위의장 한 번 해야 되지 않겠나"하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이날 유세에선 김무성 대표 특유의 '내 식구' 연설이 발휘됐다. 최측근 김을동 후보에 대해서는 일명 '옥새 투쟁' 과정을 언급하며 "마지막까지 제가 용기 잃지 않도록 저 믿어주시고 같이 싸워주신 고마움 어떻게 잊겠나"라며 감사를 전했다.
또 김을동 후보의 가족 계보를 열거하면서는 '애국 집안'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김 후보의 조부인 김좌진 장군과 아버지인 김두한 전 의원, 아들 송일국씨와 손자 '대한, 민국, 만세'군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집안에서 5대에 걸쳐 국민 존경을 받는 집안은 거의 보기 힘들다"면서 "일국이도 애국자인데, 그 밑에 '삼둥이'를 낳아서 얼마나 국민을 즐겁게 해줬나"라며 웃었다.
김두한 전 의원을 언급하면서는 '장군'이라 칭했다가 다시 의원으로 바로 잡기도 했다. 그는 "김두한 장군... 의원이 아니었으면 좌파가 지배한 세상이 됐을지도 모른다"면서 "(김두한 전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을 도와 좌익 척결을 도왔던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역시 측근 인사인 김종훈 후보도 김 대표의 '립서비스'를 받았다. 그는 "김종훈이 (험지인 강남 을을) 골라가겠다고 했다"면서 "이런 사람이다, 우리 김종훈이가"하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종훈이 재선되면 여러분들 팔자 고친다"며 "(김종훈이) 막대한 예산을 가지고 와서 개발과 복지 두 마리를 잡아보지 않겠나"라고 청중을 설득했다.
한편, 김 대표는 중·성동구 갑 김동성 후보 지원 유세를 끝으로 서울 유세를 마치고 울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선거 운동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11일엔 열세 중인 이웃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 사격한다. 김 대표는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를 먼저 찾은 뒤, 야권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연제구, 북·강서갑의 김희정, 박민식 의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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