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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현장 옆에서 누군가 전경차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 화재초기 용산 참사 현장 옆에서 누군가 전경차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 서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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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불에 타 전소된 용산 전경 버스 방화범은 누구일까?

24일 새벽 2시50분 경 서울 용산 '용산참사' 현장 가까이 주차 중이던 전경 버스 한 대에 불이 나 전소된 사건을 놓고 경찰과 민주노동당이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현재 방화범으로 '전국철거민연합(이하 '전철연')을 용의 선상에 놓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전경버스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화재 당시 주변에 있었던 전경들은 '전국철거민연합 표시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5∼6명의 남자들이 다가와 버스 아래 불을 놓고 도망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당시 방화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힌 민주노동당은 "전철연의 범행일 수 있다는 경찰 측 주장은 근거 없는 억측이고, 중상모략"이라며, "용역깡패에 의한 방화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24일 '용산 학살 현장 앞 경찰차 방화에 대한 민주노동당 입장'이라는 제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장에서 도망 간 방화범이 '전철연' 조끼를 입었다는 전경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이 분명히 목격하기로는 (전철연) 조끼를 입지 않았다. 그냥 잠바와 모자를 쓴 평범한 시민의 옷차림이었다"며, 민주노동당 농성자들은 "전경차에 불을 붙이자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방화 당시 민노당 농성자들이 목격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낮은 목소리로 '떠들지 말고 야! 준비한 것 이리 가져와.' 이 소리를 듣고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밖으로 나갔을 때는 이미 전경버스 타이어에 불이 붙어서 타오르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그와 동시에 일반 시민의 옷차림을 한 사람 7~8명이 황급히 도망치면서 택시 2대에 나눠 타서 현장에서 도주했다."

또 민주노동당은 "우리가 목격한 것은 경찰이 전경차 주변에 상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체포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현장 근처에 있던 세입자들이 불을 보고 뒤늦게 나온 다음에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용역깡패들이 이런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은 "용역깡패에 의한 방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은 한 치의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경찰에 의한 자작극 아니면 공모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경찰을 수사하자는 국민적 여론이 비등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택시 회사를 통해서 범인을 싣고 떠난 택시를 수사해 진짜 범인을 검거하라고 촉구했다.

누리꾼 "전경 버스에 한 명도 없다?" 의문점 수두룩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화재진압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서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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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도 24일 새벽 전경 버스 방화 사건이 의문점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하늘데블스'는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 "오늘 새벽에 경찰버스 전소에 대한 의문점들"이라며 24일 조목조목 의문점을 지적했다.

하늘데블스는 "우리가 집회를 수없이 나가보지만, 항상 차벽으로 세워놓은 경찰차 안에는 전의경 중에 한 명이 보초를 선다. 문제가 생기면 무전도 한다"며, "새벽 3시라면 특별히 대치 상황이 아니면 버스 안에 히터를 틀어놓고 전의경들이 취침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상 그렇게 하던 경찰들이 오늘 새벽 3시에는 왜 차를 다 비워놓고 어디로 갔단 말인가요"라며, "차를 보초하는 전의경 한 명도 없이 다니다니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누리꾼은 "요즘 경찰차는 차의 유리가 특수 플라스틱 유리라 쉽게 깨지지 않고 파손하기도 힘들다"며, "그런데 어떻게 순식간에 창문을 박살내고 그 안에 불을 낼 수가 있을까. 전의경이 아무도 없는데 차문을 열어놓고 그냥 나갔을까. 그것도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집회도 안 하는 시간에 전의경은 차에 없고 어디에서 뭐했는지, 차는 왜 비웠는지 그것을 먼저 밝히면 답은 나온다"고 주장했다.

누리꾼 '이봄날에'는 "경찰버스 방화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7월에도 동아일보 옆에서 경찰버스 방화사건이 있었습니다"라며, "그때 방화범을 잡았다는 뉴스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방화범 못 잡겠죠? 잡을 능력이 없는 걸까요? 안 잡는 걸까요?"라고 꼬집었다.

'DADDY'는 아예 "지난 번 촛불집회 한참일 때도 이와 비슷한, 촛불이 한 것처럼 묘사한 버스 전소상황이 있었는데"라며, "머리에 한계가 왔나. 똑같은 연극을 두 번씩 연출하려는 건가. 시나리오가 영 거시기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Chris'는 "테러범들이 친절하게도 전경들이 자고 있지 않은 빈 버스를 골라서 방화 했군"이라며 새벽에 전경이 없던 전경 버스에 의문을 표했고, '선암사의 봄'은 "몰래 진입한 사람들이 전철연 조끼를 입고 있었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믿는 사림이 누가 있겠소?"라며 전경들이 방화범이 '전철연' 조끼를 입었단 주장에 의문을 표했다.

'김치'는 아예 "국민 세금으로 산 버스 지키지 못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라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태그:#용산, #전경버스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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