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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원 기자가 쓴  '그땐 노무현 탓이라더니, 이젠 모든 게 문재인 탓?', '광주 카페 사장님 비판 후... 학교로 쏟아진 전화 폭탄' 기사에 대해 배훈천님이 <오마이뉴스>에 글을 보내와 싣습니다. 해당 내용은 반론권 보장을 위해 게재하는 것으로 <오마이뉴스>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편집자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카페에서 배훈천씨를 만나 상처 치료 연고를 선물하고 있다. 광주와 담양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씨는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최근 실명으로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여권 지지자로부터 댓글과 문자 공격을 받았다고 호소한 배씨를 위로하고자 이날 카페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카페에서 배훈천씨를 만나 상처 치료 연고를 선물하고 있다. 광주와 담양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씨는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최근 실명으로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여권 지지자로부터 댓글과 문자 공격을 받았다고 호소한 배씨를 위로하고자 이날 카페를 찾았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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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교사 서부원 선생님께

일면식도 없던 5.18 최초 수배자, 최운용 5.18구속부상자회 고문께서 광주 운암동 카페에 찾아오셨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전화벨 소리에 오늘은 마수걸이부터 매상이 좀 있을 것 같다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든 수화기 너머로 '버러지'란 욕설을 들었던 터라 5.18 단체에서 오셨다는 낯선 사내 앞에서 저는 순간 얼어붙고 말았어요.

"당신이 여기 사장 배훈천이오?"

저돌적인 질문 앞에 저의 심장은 더욱 오그라들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굵은 손을 내밀더니 "당신이 5.18 때문에 온갖 중상과 모략질을 당하고 있다고 해서 5.18의 최초 수배자인 내가 당신이야말로 5.18의 의로운 저항정신을 오늘날에 가장 잘 계승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격려해주려고 왔다"며 떠렁떠렁한 연설조의 말씀을 주셔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일면식도 없다는 말씀을 첫머리에 쓰셨기에 이렇게 불쑥 일면식에 관한 이야기로 편지를 시작합니다.  부득이 중견 교사 편지의 문제점만 간명하게 지적하는 형식으로 다시 쓰게 된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 :  그땐 노무현 탓이라더니, 이젠 모든 게 문재인 탓? http://omn.kr/1tz8o ) 

# 악의
첫 번째 편지에서 중견 교사는 저희 카페에  마치 와본 것처럼 묘사하였습니다. '가본 듯 하다'고 했지 '가 보았다'고 하지 않았다고 항변하시는데 그렇다면 굳이 카페의 규모와 손님의 연령층까지 묘사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존경했던 선배세대라는 표현도 그렇습니다. 학번과 총학생회를 이야기하여 마치 같은 학교 선후배인 것처럼 서술하고 계십니다. 저희 카페 이름도 틀리게 적으셨구요. 공개적인 글에서 특히나 화자의 대상이 특정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엄밀성이 필요한데, 추측과 거짓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쉽게 이해되진 않습니다.

# 범죄
저와 저희 직원들의 삶의 현장인 카페 이름을 굳이 적시하여 편지를 쓰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만민토론회 발제자로서 이름과 소속을 밝힌 것과 언론 보도에서 이를 밝힌 것이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특히 중견 교사님은 저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것으로 읽힐 소지가 다분한 공개편지에 저의 실명과 영업장명을 적시하셨습니다. 이런 행위가 명예훼손과 심각한 영업방해로 이어질 수 있는 범죄행위라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한 중견 교사와 언론사의 감수성에 절망합니다. 저의 지적에 오마이뉴스가 카페이름 대신 '광주의 한 카페'로 수정하였지만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와 중견 교사 서부원님께 사과를 요청합니다. (편집자주 : 해당 요청에 대해 오마이뉴스와 서부원 기자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고, 필자는 관련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음.

# 까방권
'운동권 까임 방지권'이라는 표현을 중견 교사의 편지를 통해 처음 접하고 그 사고방식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학창시절 운동권 경력이 무슨 면죄부나 되는 양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중견 교사의 표현에 경악했습니다. 87년 민주화대투쟁을 운동권 학생들이 다 이룬 것도 아니지만 설사 당시에 혁혁한 공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면죄부'가 되는 것인가요? 이런 그릇된 의식구조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내로남불과 성폭력의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굳이 전남대 86학번 운동권이었다고 밝힌 것은 '까방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언론 때문이었습니다.

# 인신공격
최저임금 정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조차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던 정책입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하고자 예로 든 최저임금을 꼬투리 잡아 노동착취라고 단정하며 "사장님의 자녀에게 한번 물어보라"고 하는 것은 "니 자식들은 평생 시급 6500원 받고 살아라"고 저주의 문자폭탄을 날린 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시행했더라도 결과적으로 실패하였으면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청년들의 공무원 선호현상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는 중견 교사님의 진단에 동의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인기 영합형 공무원 증원정책이 기름을 부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중견 교사는 저에게 "늘 약자의 편에 섰던 운동권은커녕 과연 대한민국 사람 맞나 의심스러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의견의 차이를 두고 이런 인신공격성 폭언을 쏟아내시는 게 정말 대한민국 '중견' 교사가 맞나 의심스럽고 모욕적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혐오
일자리 축소와 경기 위축에 대한 자영업자의 체험담을 시종일관 조롱하고 비하하시더군요. 많은 자영업자들이 시급 6500원은커녕 빚을 내서 월급 주고 택배비 2500원 아끼려고 발품 파는 그 절실함을 전혀 이해하려 들지 않으시는군요. 월급 한번 깎여본 적 없는 공공귀족께서 어찌 천한 자영업자의 삶을 아시겠냐는 한탄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집니다.

"카페에서 넘어지면 코 닿을 듯한 거리에 사는 주민으로서, 기회가 닿는다면 사장님과 끝장 토론을 펼쳐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코 닿을 듯한 거리에 사시면서 직접 찾아와 토론을 요청하거나 편지를 전달했더라면 그 진심이 더 잘 전달되었을 것입니다. 굳이 공개편지 형식으로 조롱과 인신공격을 퍼부어 조국 전 장관의 트윗에 이어 또다시 댓글 테러와 전화 폭탄을 당하게 만든 중견 교사의 행동이 몹시 서운합니다. 특히 명문고등학교 이름까지 밝혀 선량한 졸업생과 재학생 및 교직원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시고도 반성은커녕 "상대방이 가게의 이름까지 실명을 밝힌 마당에, 그의 주장을 반박하려면 학교 이름을 공개하는 게 마땅하다고 봤다"라며 카페 사장 탓을 하시는군요.

#전화폭탄
전화 폭탄을 받으셨다니 유감입니다. 이런 반문명적인 행태는 사라져야 마땅하겠지요. 그런 고통을 체험하셨으면 조국 전 장관의 트윗 좌표 찍기와 중견 교사의 공개 저격 기사로 인해 전화 폭탄과 댓글 테러를 당하여 고통을 겪은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저희 직원들에 대한 위로와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전화 폭탄의 피해를 말씀하시면서 전화 발신지의 지역번호를 왜 굳이 밝혀야만 했나요? 혹시, 항의 전화는 모두 다른 지역에서 왔다는 것을 강조하여 은연중에 지역갈등을 유발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계셨던 것은 아니겠지요? 물론 그런 의도까지 숨긴 사악한 중견 교사는 아니리라 믿습니다만 호남비하와 지역갈등이 심각한 현실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신 잘못에 대해서는 반성이 필요합니다. 저는 항의 전화 한 시민들에게 그분들의 표현의 자유라 생각하여 영업에 지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들어드리고 '불편한 마음 생기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부터 드렸습니다. 또한 저는 전화 폭탄을 조장한 자들을 비판했지 전화한 시민을 공격하거나 소송의 대상으로 삼지도 않았습니다. (관련기사 :  광주 카페 사장님 비판 후... 학교로 쏟아진 전화 폭탄  http://omn.kr/1u2u0)  

#교집합
중견 교사께서는 "그들과의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 속에 이미 네편과 내편으로 선을 그어놓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려고 드는 꼰대의 속성을 봅니다. 이래서야 소통이 되겠습니까? 중견 교사의 멈추지 않는 노력은 오히려 갈등만 부추길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저는 중견 교사의 1차 편지가 게재되었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 갈등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인터뷰의 형식을 빌려 '불편한 감정 드려 죄송' 하다는 심정을 전했습니다. (관련기사 :  "문 정부 비판했다가 버러지 소리 들어.. 불편함 느꼈다면 죄송" http://omn.kr/1u0ge) 

그런데 중견 교사께서는 이를 두고 '해명이 황당하다며 '답장을 기다린다'는 가식으로 분칠한 말씀을 전하시는군요. 저야말로 어안이 벙벙합니다.

#끝장토론
끝장 토론 제안이 지금도 유효하면 좋겠습니다. 저랑 딱 하루만 자영업의 세계를 체험하면서 저를 설득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이미 오래 전에 드린 상태입니다.끝장토론 제안이 저를 모욕주기 위한 가식이 아니라면, 저의 진심 어린 제안을 꼭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지난 전화통화에서 중견 교사께서는 저의 이런 제안을 모욕적이라고 하셨습니다. 고귀한 신분의 공공귀족께서 알바비 받고 하루만 일해보자는 말씀에 모욕감을 느끼셨다니 제 본심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게 당혹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저를 하루만 학교로 불러주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일일 직업체험 교사' 역할을 매우 잘할 자신 있습니다. 수업 중간중간 비는 시간에 선생님과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좋은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가 하루 일을 빼려면 알바를 써야하니까 최저시급으로 계산해서 일당만 주시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2021 . 07. 01. 배훈천 드림

정체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발언했다고 문제 삼기에 저의 정체를 자세히 밝힙니다.

약력
전.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현.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 의장
현. 조국 전 장관이 활동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의 총책 박노해가 설립한 나눔문화 회원
현.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 정회원
현. 사단법인 한국외식음료협회 바리스타 자격증 심사위원
현. 한국식품과학회 정회원
현.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 정회원
현. 광주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현. 병풍산 커피루덴스, 커피루덴스 운암점 대표
학력
1986. 광주서석고등학교 졸업
1990. 전남대학교 철학과 졸업
2017.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수료
2019. 전남대학교 식품공학 박사학위 취득

덧붙이는 글 | 비슷한 내용의 글이 필자의 페이스북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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