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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요리사회 사무국장을 지낸 이승렬(53)씨가 개발한 음식으로, 닭날개 안에 뼈를 들어내고 어묵을 넣어 만든 '닭날개 어묵'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있다.
 부산요리사회 사무국장을 지낸 이승렬(53)씨가 개발한 음식으로, 닭날개 안에 뼈를 들어내고 어묵을 넣어 만든 '닭날개 어묵'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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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날개 안에 어묵이!"

부산 지하철 동래역 2번 출입구 앞. 요즘 한번 맛을 본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길거리 음식이 있다. 이름은 '닭날개 어묵'이다. 이승렬(53)씨가 지난해 말에 개발해 선보인 음식으로, 점점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닭고기와 어묵 맛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닭날개의 뼈를 발라내고 그 안에 어묵을 넣은 것이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닭날개의 뼈를 들어낸 뒤, 생선살을 다지고 밀가루 등을 버무려 그 속에 집어넣는다. 이를 오븐에 넣어 먼저 익힌 뒤, 그릴에 얹어 2차로 구워낸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상태에서 소스와 깨소금 등을 뿌려 종이에 싸면 '닭날개 어묵'이 완성된다. 닭고기와 어묵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고, 두어 개 정도 먹으면 끼니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다.

이씨는 '닭날개 볶음밥'도 만들고 있다. 닭날개 안에 어묵 대신에 볶음밥을 넣은 음식인데, 제조법은 비슷하다. 닭날개 어묵도 닭날개 볶음밥을 만들다가 부산의 명물인 어묵을 넣어서 개발하게 된 것이다.

닭날개 볶음밥은 대만의 명물이다. 많은 대만 여행자들이 블로거에 이 음식을 소개해 놓았고, 이씨는 대만을 다녀오기도 했다.

 부산요리사회 사무국장을 지낸 이승렬(53)씨가 닭날개 안에 뼈를 드러내고 어묵을 넣어 만든 '닭날개 어묵' 구이를 만들면서 마지막 단계로 향신료를 뿌리고 있다.
 부산요리사회 사무국장을 지낸 이승렬(53)씨가 닭날개 안에 뼈를 드러내고 어묵을 넣어 만든 '닭날개 어묵' 구이를 만들면서 마지막 단계로 향신료를 뿌리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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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날개 어묵'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입속에 넣으면 먼저 닭고기 맛이 나고 뒤이어 어묵 맛이 난다. 23일 이곳에서 '닭날개 어묵'을 먹어 본 김아무개(27)씨는 "맛이 독특하다"며 "제가 닭고기와 어묵을 좋아하는데 두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씨는 "요즘 부산 어묵이 전국적으로 인기다. '삼진어묵'이라든지 '고래사' 등이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며 "닭날개 어묵은 부산 어묵을 알리고, 새로운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음식도 시도하고 있다. 닭날개 안에 빵을 넣은 음식으로, '닭날개 에그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이 음식은 빵의 특성 때문에 부피가 줄어든다. 이씨는 "닭날개 에그빵도 맛은 독특한데 부피가 줄어 좀 더 연구를 해보고 시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이승렬씨는 부산에서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2008년부터 4년간 부산요리사회 사무국장을 지낸 그는 요리 학계와 업계에서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다.

또 그는 (사)삼산거주외국인지원협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여성을 4월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뷰티미선발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돕고 있다.

이씨는 "길거리 음식은 그 나라와 지역의 문화를 보여준다. 부산요리사회에서 일할 때, '부산빵'을 부산을 상징하는 먹을거리로 개발하고자 부산시와 일했던 적이 있다"며 "닭날개 어묵이 새로운 길거리 음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국내에서도 다양한 국제 음식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에는 우수한 음식이 많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전문 기술을 배워 모국의 독특한 음식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요리사회 사무국장을 지낸 이승렬(53)씨가 닭날개 안에 뼈를 드러내고 어묵을 넣어 만든 '닭날개 어묵' 구이를 만들고 있다.
 부산요리사회 사무국장을 지낸 이승렬(53)씨가 닭날개 안에 뼈를 드러내고 어묵을 넣어 만든 '닭날개 어묵' 구이를 만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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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닭날개#닭날개 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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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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